[안동] ‘신앙의 해’와 늘 깨어 있는 신앙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399

‘신앙의 해’가 개막된 지 두 달이 다되어 갑니다. 교황님께서 자의교서 『믿음의 문』에서 말씀하신 “그리스도와 만나는 기쁨과 새로운 열정을 더욱 북돋우기 위하여 신앙의 여정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습니다.”(2항)라는 이 대전제가 ‘신앙의 해’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이 대전제에서 시작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신앙의 해’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구 주교님께서는 ‘신앙의 해 사목교서’에서 ‘신앙의 재발견과 교회의 쇄신’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특별히 집중하면서 ‘신앙의 해’를 보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신앙의 기쁨과 열정을 회복하고 신앙의 여정을 재발견’하자는 지향을 우리 교구의 상황에 맞게 고민하고 그 결과를 펼쳐내신 것이라고 봅니다.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시기는 가깝게는 다가오는 성탄을 기쁘게 준비하고 멀게는 이 세상이 완성되어 영광의 승리자로 오실 그리스도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기 위해 다시 한 번 각자의 마음을 다잡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씀은 오늘 복음의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입니다. 다시 말해 ‘나는 늘 깨어 있는 신앙인인가?’를 성찰하면서 주님의 대전에서 그분을 대면할 때 기쁘게 만날 수 있도록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도록 애쓰는 기간이라고 봅니다.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맞이하게 되는 대림시기는 뭔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늘 깨어 있는 신앙인’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기쁘고 떳떳한 신앙인’, ‘그리스도를 날마다 만나고 기쁨과 열정이 식지 않는 신앙인’, ‘신앙인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신앙인’이 아닐까요? 이는 곧 ‘신앙의 해’가 근본적으로 요구하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 주교님께서도 사목교서에서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에서 ‘기쁘고 떳떳하게’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는’(사목교서 9항)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지난 11월 사제모임 때, 주교님께서는 강론 중에 필리피서의 말씀인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2, 5)를 인용하시면서 교구 신부님들을 격려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교구 출신이신 정양모 신부님께서 자주 하셨던 ‘예수에 대한 신앙이 아니라 예수의 신앙을 살아야 한다.’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예수님의 신앙, 하느님에 대해 지니셨던 예수님의 그 마음을 우리가 간직하도록 애써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주교님께서도 ‘신앙의 해 사목교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가지셨던 하느님께 대한 무한한 신뢰와 인간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 우리 신앙의 척도가 됩니다. 결국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충실히 살려고 노력할 때, 예수님처럼 살고 그분을 닮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믿음은 더 커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이 인간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는 사유와 행동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고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이유도 이러한 신앙의 위대함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믿음의 문」 6항 참조)”(신앙의 해 사목교서 5항)

형제자매 여러분, ‘늘 깨어 있는 신앙인’으로 초대하는 은총의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가 지니도록 애쓰면서, 신앙의 기쁨과 열정을 회복하고 각자의 신앙을 재발견하여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신앙인, 신앙인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켜가는 신앙인으로 초대하는 ‘신앙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두 시기가 기막히게 맞물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 교구 사명선언문이 지향하는 ‘기쁨 넘치는 하느님 나라’가 우리 교구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오늘 2독서에서 들었던 사도 바오로의 격려말씀을 다시 한 번 함께 회상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시어,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1데살 3,13)

안동교구 황재모 안셀모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