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느님 나라의 예복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566

오늘 복음 말씀은 하늘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말씀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천국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늘나라는 하느님께서 차리신 완벽한 잔치자리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느님의 초대를 받고도 이에 응하지 않은 백성은 하느님의 진노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하느님께서는 처음 하느님의 초대에 무관심과 무응답을 보인 백성 대신 다른 모든 백성들을 초대하셨다는 것입니다. 넷째로, 아무리 천국으로 초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하느님에 의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인정하실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본래는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었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천국으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대를 받았다고 해서 아무나 무조건 다 천국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천국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은 과연 하느님나라로 들어가기 위한 예복을 입었는가’하는 물음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이에 앞서 그 예복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본래 하느님나라의 백성으로서 자격이 없는 죄인들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지금 우리의 모습 그대로는 들어갈 엄두도 낼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죄인들이 하느님 앞에 나아가 하늘나라의 잔치에 받아들여지기 위한 유일한 길은 예수님이라는 옷을 입는 것뿐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치장하고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던 세상의 옷을 가지고는 하느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구원과 하느님 나라의 삶은 스스로의 힘과 지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세상의 삶과 결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진정 부르심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선택된 이는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단지 초청을 받은 데 그친 사람은 결국은 빛이 없는 어둠 속에 내버려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정 예수님이라는 옷을 덧입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한 제자들 중 모두가 다 주님의 참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께 제자로써 부르심을 받았고 예수님과 함께 했지만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던진 불쌍한 인생이 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과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합당한 예복을 입었는가? 나는 지금 예수님이라는 옷을 입고 있는가? 그리고 그 옷을 입은 사람처럼 지금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말입니다.  

-------------------------------------------------------

인천교구 김지훈 펠릭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