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화장실 갈 때의 마음!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65

[청주] 화장실 갈 때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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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형 자매 여러분!
오늘 제1독서와 복음 말씀은 모두 나병의 치유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나병에서 치유된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과 이방인 한 사람은 그들에게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진심을 담은 깊고 뜨거운 감사 표현은 참된 믿음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 이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감사를 드러내는 선물의 값어치는 결코 값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오늘의 복음 말씀 중 나아만 장군과 사마리아인의 모습 속에서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 주님께 감사해야 할 일을 잊고 태연히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왔는가 생각해 봅시다. 우리 믿는 이들이 주님께 당연히 감사해야 할 때도 감사를 잊어버리고 사는데 반해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절대자, 신에게 감사하고 사는 것을 보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죽을 죄를 용서받고도 별로 감사한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냅니다. 화장실 갈 때의 마음과 나왔을 때의 마음이 다르다면 큰 문제입니다. 내가 원할 때는 간절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지만 일단 일이 성사가 된 연후에는 그 전의 상황을 전부 잊어버린 양 행동합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우리 인간은 잘 되면 내 탓이고 잘 못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을 때의 심정을 생각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내 처지를, 내가 한 짓을, 내가 행한 잘못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나무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너무 감사에 인색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항상 드러나지 않게 도와주시는 하느님과 이웃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고 기쁘고 겸손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처럼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모든 것을 끝까지 참고 견디면 우리를 굽어보시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좋은 길로 가도록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우리가 당신께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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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박치영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