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윗자리는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898



우리 학교 학생 전체와 함께 미사를 드릴 때의 일입니다. 관구장 신부님이 주례를 하고 저와 다른 신부님들이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부탁을 받고 제가 복음낭독을 하였습니다. 복음낭독 후 저는 자리로 돌아오고 관구장 신부님이 강론대로 가셨습니다. 신부님 강론을 듣고 있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주례석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늘 윗자리에, 그리고 가운데에만 앉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주례석에 떡하니 앉아버린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황급히 제자리를 찾아 앉는데 앞줄에 앉은 선생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막 웃어 조금 겸연쩍었습니다.

윗자리는 겸손의 자리입니다.
윗자리는 책임의 자리입니다.
윗자리는 고난과 희생의 첫째 자리입니다.
섬기는 사람의 자리이고 종의 자리입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높은 자리(?)에 앉게 되어 생긴 병치레를 했습니다. 자리의 본질을 잊은 값을 톡톡히 치른 에피소드였습니다. ‘아차!’ 하며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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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장동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