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주/춘천] “너는 이것을 믿느냐?”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703



놀이터에서 다섯 살짜리 남자 아이와 아빠가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아빠를 향해 뛰어내립니다.
그 순간 아빠는 당황했지만 있는 힘을 다해 아이를 받아냅니다.
아빠는 은근히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온몸을 던질 정도로
자기를 신뢰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아빠는 아이가 평소에 갖고 싶어 하던 장난감을 선물합니다.

아빠를 향해 뛰어내리는 아이를 무모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를 완전히 믿고 뛰어내리는 아이의 모습은
아빠에게 기쁨을 줍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은 아빠에게 자신을 완전히 믿고 있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완전한 믿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의심 없이 내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길 수 있는 것!
그것이 완전한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의 이야기에서 완전한 믿음을 봅니다.
오빠의 죽음을 위로하러 온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예수님을 마중 나가는 마르타.
부활 때에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임을 믿는다고 말하는 마르타.
예수님이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마르타.
마르타에게는 오빠의 죽음 때문에 생기는 슬픔과 공허함보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더 컸던 것입니다.

"예,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마르타의 고백이라 불리는 이 장엄한 선언은
오빠의 병 치료가 어긋나 사망한 후에 한 것이기에 그 의미는 더 큽니다.

아빠를 믿고 뛰어내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발견한

아빠는 기뻐하며 아이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오빠의 치료시기가 어긋났기에 주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을 넘어서 주님을 향한 완전한 믿음의 고백을 드리는 마르타의 모습은
분명 예수님께 기쁨이었고 그녀에게 하느님 나라에서 함께 하는 선물을 주십니다.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우선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 그 무엇보다 믿음을 우선에 둘 수 있는 저희들이 되어야 합니다.
내 모든 것을 내어 맡길 수 있는 완전한 믿음.
그 어떤 조건도 따지지 않는 완전한 믿음.
아빠를 믿고 뛰어내리는 아이와 같은 완전한 믿음.
그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예, 주님! 믿습니다”라고 즉시 답할수 있는 저희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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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이영탁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