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군종/의정부] 참 아름다운 우리 성전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219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알려진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맞아 성전의 의미와 우리 신앙인 모두의 영적 안식처인 성당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세상에 아니 계신 곳이 없는 주님이시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당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 주시는 곳이 바로 우리의 성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분과의 일치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곳이 성전입니다.

아울러 우리 성당, 특별히 제단 앞자리를 물끄러미 바라 볼 때면 참으로 많은 생각에 빠져들곤 합니다. 한 생명이 주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은혜를 받는 자리가 바로 이 곳이며,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시작하는 곳(혼배)도 이 자리이고,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주님께 되돌아 갈 때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도 바로 이 자리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의 살과 피로 영혼의 허기짐을 채우는 곳도 바로 이 자리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당신의 현존을 분명히 드러내 보여 주시는 곳이며 우리의 삶과 죽음을 모두 봉헌하는 곳이 성전(성당)이기에, 이 성전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거룩하고 눈물 나도록 고마운 곳인지 우리 신자들은 모두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비록 외국의 대성전에 비할 수 없지만 신자들 모두의 정성으로 봉헌된 우리 성당에 대한 새로운 애착과 경외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아직 온전한 성당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본당 교우들은 더욱 다부진 각오로 성당 마련의 소망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며, 우리 모두 그분들의 갸륵한 소망이 하루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성당의 거룩함을 생각하며 그 의미를 잘 깨닫게 된다면, 주님 안에서 영혼의 쉼을 얻을 수 있고 주님을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찬양하며 하나가 되는 은혜를 얻을 수 있는 성전(성당)을 더욱 아끼고 지켜내기 위한 마음가짐이 두터워 질 것입니다. 적어도 ‘성당에 쓰레기 따위를 무심코 버리거나 주보 등을 보고난 후 방치하는 행동 정도는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봅니다.

우리의 성전은 주님께서 우리 교우들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여성재 브루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