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태 14,16)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264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태 14,16)

어떤 일을 잘 하는 것 같은데도 완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2%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살아가는 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름대로는 잘 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때로는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채우려는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는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에 의하면 하느님은 우리의 배고픔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쉼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지 그분의 초대에 응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는 것, 이것은 하느님만을 찾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2절) 이런 상황은 복음의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녁이 되자 그들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이 많은 군중을 어떻게 먹일 것인가?’ 그들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돌려보내 스스로 양식을 구하게 하자고 예수님에게 제안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6절)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제자들은 이 말에 어리둥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게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복음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온갖 인간적 걱정은 뒤로 하고 하느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기는 자세가 먼저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이 2% 부족한 것은 우리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아니라 다른 것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분을 삶의 중심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2%는 채워질 것입니다.

마산교구 박철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