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 성 버질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235

성 버질 (~784)

내면의 세계

사람이 갑자기 어디에 푹 빠져서 좀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한다고 에어로빅을 시작하더니 생식이니 뇌 호흡이니 하는 것에 몰두해서 그 이야기만 한다든지, 갑자기 답사 바람이 불어 전국의 폐사지를 다 돌아보겠다고 설친다든지 하는 경우들이다. 잘츠부르크 교구의 재정 보좌관이었던 성 버질은 어느 날 갑자기 땅 밑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곳에도 역시 사람들과 태양과 달도 있을 것이라는 이상한 환상에 사로잡혔다. 당시 마인츠의 대주교였던 성 보니파시오는 그 사실을 교황에게 고발하였다. 성 버질은 767년 잘츠부르크의 주교가 될 때까지 그 환영을 없애지 못했다. 특이한 발상을 하는 것이 어떤 때는 억눌려 있던 내면을 드러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체면이나 남의 이목 때문에 한 번도 밖으로 표출하지 못했던 내면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버질처럼 지하 세계를 믿을 것까지는 없지만 어딘가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해서 잠시만이라도 고양된 자기 만족감에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남에게 보여 주지 못한 어떤 내면적인 욕구가 있는가? 오늘은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엉뚱한 일을 해 보겠다.

생활성서 [작은 거인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