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원한 생명을 위한 결단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854

오늘 복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9, 38-41)는 어느 날 제자 요한이 예수님께 나아와 한가지 사실을 고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는 것을 보고 우리 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금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요한의 배타적인 사고방식에 예수님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열린 마음, 공유하는 마음, 포용하는 마음'을 주문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9, 42-47)는 '손이, 발이,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찍어버리고 빼어버려라. 두 손, 두 발, 두 눈을 가지고 지옥의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불구가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하십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가르침은 너무나 잔인하고 가혹합니다. 이대로 실천하다가는 얼마 가지 못해서 우리 몸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모두 외팔이나 절름발이 애꾸눈이 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세디즘 환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강한 어법을 통해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일시적인 것을 잃고 버릴 수 있는 비장한 각오와 단호한 결단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이태리의 밀라노 대성당에 이런 글이 쓰여 있습니다. 왼쪽 문은 장미로 조각된 문인데 '모든 고생도 잠깐이다', 오른쪽 문은 십자가로 조각된 문인데 '모든 영화도 잠깐이다', 가운데 큰 현관문 위에는 '다만 중요한 것은 영원이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고생도 잠깐이요, 영화도 잠깐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영원히 살 것인가?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온 천하를 다 얻는다해도 자기 생명을 얻기 위해 칼날도 뜨거운 불도 사자의 이빨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순교의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져갔습니다. 저들은 부귀도 영광도 명예도 재산도 배설물처럼 내버리는 결단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점은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는데 아픔이 있고 갈등이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많은 것을 내버릴 수 있는 결단과 영원한 것을 위해 일시적인 것을 포기하는 융단이 믿음의 생활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생활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우리를 위대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김창대 임마누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