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674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산비탈 바위 위쪽에 큼직한 소나무가 한 그루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쪽의 바위가 조금씩 밀려 내려와 그 소나무는 큼직한 두 바위 사이에 끼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소나무의 그루터기 부분에 큰 이형이 생겼습니다. 바위로 눌린 부분은 거의 구멍이 날 정도로 얇아졌고 뿌리들은 바위를 둘러싸서 참으로 기묘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산사태가 나서 그 바위들이 다 무너졌고 소나무도 뽑히게 되었는데, 소나무의 그루터기를 본 일꾼들이 그 부분을 장식가에게 보냈습니다. 그 부분은 결국 고급 장식품이 되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고가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소나무가 바위 사이에서 짓눌릴 때는 아픔이 컸지만 나중에는 희귀한 장식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가에 팔려 귀한 가정의 안방에 들어간 것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우리들에게 시련과 박해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우리들이 누릴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줌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서 용기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 아이가 태어나고, 십자가의 고통 후에 영광스런 부활의 아침을 맞습니다. 귀한 진주도 자신 안에 있는 이물질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조개가 진액으로 감싸고 또 감쌈으로 굳어져 탄생하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초막’을 지고 현세의 어려움으로부터 회피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천상에 초막을 지을 때가 아니라, 지상에서의 싸움을 시작할 때인 것입니다.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안방의 아름다운 장식장으로 자리 잡은 소나무처럼, 우리도 ‘주님의 말’을 들으며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승리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도 우리들에게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말씀대로, 주님의 말을 듣고 실천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