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대전/군종] 참 평화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451



아오스딩 성인께서는 “꽃들이 태양을 향해 자라는 것처럼 인간의 내적 갈망은 늘 하느님을 향해 있다.”고 하시며, “내 마음이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 내게 참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성인의 말씀을 통해서 보더라도,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남겨주시고자 하신 참 평화라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 안에서만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는 결코 얻을 수도, 누릴 수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톨스토이는 그의 ‘참회록’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 생애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나의 신념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나 자신이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나의 인생을 지탱시켜 줄 아무런 힘도 신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밤중에 잠자리에 들 때면 밤중에 서까래에 목을 매어 죽고 싶은 충동에 끌리는 일이 없도록 집안에 끈이라는 것을 모두 다 없애도록 했고, 또 내 인생의 불행을 순간적으로 끝장내려는 유혹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사냥 가는 일도 중지했다.” 그가 신앙을 갖기 전에는 이런 절망적인 고독감과 공허감에 몸부림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신앙을 갖게 되면서부터 찾게 된 인생의 참된 의미와 참 평화를 통해 그는 러시아의 대문학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평화가 무엇일까요? 환자 분들 봉성체를 합니다. 척추암, 치암에 걸려 고생하시는 분, 교통사고로 평생을 누워 지내는 분,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여 수술하셔야 하는 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고통중에 신음하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말은,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세상에 더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느님께 기도하세요. 그 분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등등

그런데 그런 고통 속에서도 참 평화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현실을 받아드리면서 살아가는 분들을 뵙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의 고통에 앞서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의 처절한 아픔을 이겨 내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지요. 지금은 너무나 힘들고 아프더라도 그 분께서 그 모든 것을 보상해 주시리라는 희망이 그들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화를 가지도록 이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 마음의 평화는 세상에서의 성공이나 재물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희망 속에 가능하다는 것을 그 분들을 통해 보게 됩니다. 우리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세상의 많은 고통과 불행 속에서도 주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믿음, 그리고 무엇이든지 그 분께서 채워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현세의 모든 어려움을 지혜롭게 잘 이겨나가시고 늘 평화 속에 생활해 나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의정부교구 이한수 안토니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