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나의 목자”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60

부활 제4주일은 ‘성소주일’, “착한 목자 주일”인 것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따르고 또 주님처럼 우리도 우리 이웃들에게 착한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을 상기시켜 주는 주일입니다. 동시에 목자이신 주님을 따르는 진정한 양이 되는 사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하는 주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피정 지도 신부님이 성서 피정을 지도하기 전에 피정의 집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피정의 집의 책임 수녀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는데 피정 제목과 성서 본문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성서 본문은 시편 23편이고 제목은 “주님은 나의 목자”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녀님은 다른 생각을 하였는지 “그것이 전부입니까?”하고 다시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맞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수녀님은 “주님은 나의 목자가 전부입니까?”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수녀님의 물음에 신부님은 하도 답답하셔서 “주님이 나의 목자면 다 됐지, 뭐가 더 필요합니까?”하고 크게 소리를 쳤습니다.
그 때 신부님의 말을 듣고 있던 수녀님은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주님이 우리 삶에 목자가 되신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주님이 목자시면 충분하군요.”

시편 23편의 저자 다윗은 목동 출신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목자였기에 양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양은 참으로 나약한 동물입니다.
뿔도 없고 상대를 물 수 있는 송곳니도 없고, 뱀처럼 독도 없으며 사나운 발톱도 없습니다.
더구나 시력도 약하여 제대로 보지도 못합니다.
목자가 없이는 제대로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양과 같은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것도 바로 “나의 목자”가 되어 주시어
나의 이름을 부르시며 나를 이끌어 주시고 보살펴주십니다.
주님이 나의 목자로서 나를 지켜주시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신다는 것을 생각하며
나의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한 주간을 보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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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5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