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제부터는 하늘에 저축하라.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480



아주 큰 부자가 죽어서 천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천사가 앞장서서 천국을 안내하고 부자가 살게 될 집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천국을 바라보며 부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역시 천국은 다르군. 아, 여기서 살게 되다니 정말 좋구나.' 그런데 천사는 으리으리한 저택들을 계속 지나쳐 가기만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부자는 더 좋은 집을 기대하며 천사를 따라갔지요. 천사와 부자는 다음 마을로 들어섰는데 이 마을에는 약 50평, 100평이 넘는 최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여기도 살만은 하겠군.' 부자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이 집을 찾고 있는데 이번에도 천사는 그 마을을 휙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저만큼 달동네가 나왔습니다. '설마 저 곳은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가는 부자에게 천사는 달동네 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세워진 어느 쓰러져가는 판잣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여기가 당신이 살 집입니다." 화가 치민 부자가 따졌습니다. "무슨 소리이십니까? 저는 지상에서 살 때에도 호화주택에서 떵떵거리며 살았는데, 아니 천국에 와서 이렇게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에서 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러자 천사가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가 없네요. 당신이 지상에 살면서 보내준 건축 자재로 지은 집이 바로 이 집이니까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우리 모두는 주어진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끼고 모아서 자식을 교육시키고 저축을 하는가 하면 남은 인생을 위해서 보험까지도 들지요. 더군다나 요새는 수명이 늘어나 국가 차원의 노후대책을 요구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끔 세상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런 모습들을 보노라면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는 얼마나 준비해 놓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보다 하늘나라가 더 중요합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 다시 꿈같도다." 라는 '희망가'의 가사 역시 부귀영화가 삶의 최고 가치가 아님을 깨달은 사람의 고백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도 "...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세상에 더 큰 희망을 두면서 살아가는 신자 여러분들은 정작 하늘나라에 얼마나 저축을 해 놓으셨는지요? 이제부터는 하늘나라에 저축을 합시다.(평화신문 오늘자 이기양 신부의 글 인용).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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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