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좁은 문을 통과하는 입장권’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578

어떤 신자가 죽어서 연옥에 갔는데 사방을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곳에 본당 신부님이 계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뜻밖의 장소에서 신부님을 뵙게 되자 어찌나 반가웠든지 큰소리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아이고 신부님, 저는 신부님께서 계시던 본당의 신자였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신부님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혹시 잘 아는 신자 방문이라고 오셨습니까?" 그러자 신부님이 황급히 신자의 말을 막으며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쉿! 조용히 하세요. 옆에 주교님께서 쉬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는 웃자고 만든 것이지만 그 안에 중요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직위보다는 복음적인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개신교가 국민들로부터 심하게 욕을 얻어먹고 있습니다. 기독교를 개독교, 목사를 먹사라고 거침없이 말합니다. 탈레반 인질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개신교의 잘못에 대하여 이렇게 통탄하셨습니다. "교회는 성직자들이 장사하는 집이 아니다. 시장 바닥의 상도덕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도 쟁탈전, 치부의 수단으로 전락한 십일조의 강요, 그것도 모자라 헌금자 명단까지 주보에 올리는 파렴치한 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진다. 또한 한국교회는 죄인을 양산하는 위선과 기만의 장소이다. 교회는 신도들에게 죄의식만을 심어주고 있다. 그 원죄론은 결국 교인들의 돈을 뜯어내는 목회자의 협박 무기로 전락했다. 개인 기업을 상속시키듯 교회의 목회직을 자기의 왕국처럼 혈통으로 세습시키는 자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라 사탄의 자식이라 지탄받아 마땅하다." 고 하셨습니다. 이는 분명 복음적인 삶이 아닙니다. 이처럼 복음적인 삶을 살지 않을 때 오늘 복음의 예수님 진노의 말씀을 듣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루카 13,27).

우리 신앙의 목적은 구원에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구원을 위해 통과해야 할 문은 좁은 문입니다. 복음적인 삶이 바로 좁은 문을 들어가는 요건입니다. 단지 주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아는 것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심을 접거나 다른 곳에서 핑계거리를 찾습니다. 복음의 실천! 그것만이 좁은 문을 통과하는 입장권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대전교구 방윤석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