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기도의 특징인 항구함으로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2600

오늘 복음은 기도의 특징인 항구성에 대해서 전해준다. 기도의 특징은 다름이 아니라 들어줄 때 까지 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재판관이 “과부가 너무나도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찾아와서 못 견디게 굴 것이 아닌가!”하며 과부의 청을 들어준다. 불의한 재판관이 그렇다면 의로우신 하느님께서야 더욱 올바르게 판결해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불의한 재판관과 의로우신 하느님을 비교하여 기도의 특징인 항구성을 강조하여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항구성은 기도만이 아니라 신앙인의 모습에서도 요구되며, 신앙인의 모습은 ‘늘’ ‘항상’ ‘꾸준히’로 표현될 수 있다. 신앙인은 늘 깨어 기도해야 하고(루가 21,36), 항상 준비해야 하며(루가 12,40), 꾸준히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루가 8,15)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 복음의 서두에서는 “언제나 기도하라.”고 전한다. ‘언제나’와 ‘늘’로 표현되는 기도의 항구함이 신앙인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또 한편 오늘 복음은 기도의 항구함만이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길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성서는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늘 복음이 “언제나”로 표현되는 기도의 항구성으로 시작해서 믿음에 대한 내용으로 결말을 짓는 것을 보면 기도와 믿음의 관계를 잘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루가 21장 36절에서는 주님께서 “너희는 앞으로 닥쳐 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고 말씀하신다. 이 성서 말씀의 내용을 보면 ‘늘’로 표현되는 기도의 항구성과 함께 사람의 아들 앞에 올바로 설 수 있는 길 또한 바로 ‘기도’라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도의 특징은 항구성이라는 것이고, 기도의 항구함만이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길이며, 기도의 항구함만이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길”인 것이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다.”고 불평하기보다 언젠가는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쉼 없는 기도생활을 통해서 주님 앞에 올바로 설 수 있도록 준비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도만이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길이고, 기도만이 믿음을 성숙시킬 수 있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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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이강건(빈첸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