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작성자 : ocatholic 조회수 : 1826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을 ‘하느님이 입양한 자녀’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는 무엇일까? 학자들의 결론에 따르면 바오로는 신학적 문맥에서 ‘자녀로 삼음(휘오테시아)’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다. 이 말은 바오로 서간을 제외한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는 나오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도 이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으나 개별적인 몇몇 구절에서 바오로는 자신의 관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로마 8,15.23; 9,4; 갈라 4,5)

구약의 배경은 바오로가 전하는 가르침의 기반을 제공한다. 바오로는 하느님이 다윗과 계약을 맺고 아들로 삼은 이야기에 나오는(2사무 7,14) 다윗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달리 말하면 다윗 왕은 혈연관계의 아들이나 정당한 상속자가 아니라 상속자들의 계보 안에 합법적으로 입양된 사람으로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다.

바오로는 이 용어를 선택하여 하느님이 그리스도인을 자녀로 삼았다는 개념으로 확장했다.(갈라 4,4-5; 로마 8,15.23) 그는 합법적 자녀 신분과 종의 신분을 대조한다. 그리스도인은 종살이(죄와 죽음)를 하라고 불린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은 은총으로 얻은 ‘하느님의 자녀 신분’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외칠 수 있게 한다.(갈라 4,6; 로마 8,15)

바오로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 은총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시는 하느님과 각별한 관계를 맺는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미리 말씀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약속을 우리가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하느님의 연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돕는다.

바오로는 또한 하느님의 자녀 신분이라는 개념에 매래 차원 덧붙인다. 그는 하느님의 계획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때 이루어질 구원(속량)과 하느님의 자녀 신분을 연결시킨다.(로마 8,23; 에페 1,5)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신분이라는 것은 이미 이루어진 현실이자 미래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