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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 신부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 ‘신앙 대물림의 지혜'
조회수 | 774
작성일 | 13.02.10
(4) ‘신앙 대물림의 지혜

’“믿음은 문자가 아닌 ‘삶’으로 전파되는 것” / 신앙 고백 한 단어 한 단어 마음에 새겨야 / 사도신경은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가르치길

■ 한 자매의 일격

15년 전 쯤, 내가 강화에서 본당 신부를 할 때의 일이다. 미사가 끝나면 늘 성당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70세 전후의 자매가 있었다. 자매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보며, 성당 안팎에 떨어진 쓰레기며를 다 치웠다. 하루는 하도 대견스러워 내가 칭찬해 드렸다.

“어쩜 그렇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세요! 정말 신앙이 대단하십니다.”

그랬더니 자매가 하는 말이 다음과 같았다.

“신부님, 나는 일자무식입니다. 글 읽는 것도 몰라요. 그런데 나는 미사 드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다~아 배워서 외웠으니까요.”

그러면서 자매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은 물론, 나도 잘 모르는 기도문까지 외우는 거였다. 본인 표현대로 ‘일자무식’ 자매의 통쾌한 일격이었다. 나는 그 기도문이 궁금하여 몇 자 받아 적어 자료를 찾아 봤더니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바치던 ‘봉헌경’이었다. 좀 길다 싶지만, 독자들이 우리 신앙선조들의 열심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전문을 그대로 실어본다.

천주여 너 너를 위하여 나를 내셨으니, / 나 나를 가져 너를 받들어 섬기기를 원하는지라. / 그러므로 이제 내 영혼과 육신 생명과, / 내 능력을 도무지 네게 받들어 드리오니, / 내 명오(明悟)를 드림은 너를 알기 위함이요, / 내 기억을 드림은 항상 너를 기억하기 위함이요, / 내 애욕을 드림은 너를 사랑하고 / 감사하기 위함이요, / 내 눈을 드림은 네 기묘한 공부 보기 위함이요, / 내 귀를 드림은 네 도리 듣기 위함이요, / 내 혀를 드림은 네 거룩한 이름을 / 찬송하기 위함이요, / 내 소리를 드림은 네 아름다움을 / 노래하기 위함이요, / 내 손을 드림은 갖가지 선공(善功)하기 위함이요, / 내 발을 드림은 천당 좁은 길로 닫기 위함이니,

무릇 내 마음의 생각과 내 입의 말과 / 내 몸의 행위와, 나의 만나는 괴로움과, / 받는 바 경멸과 능욕과, / 내 생명에 있는 바 연월일시와, / 내 생사화복(生死禍福)을 / 도무지 네게 받들어 드려, / 일체 네 영광에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 천주 성의(聖意)에 합하고 / 천주의 명(命)을 따르고, / 도무지 나와 모든 사람의 영혼 구함에, / 유익하기를 지극히 원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죄인이 / 죄가 크고 악이 중(重)하여, / 드리는 바 당치 못하오나, / 네 불쌍히 여기심을 바라고, / 네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비오니, / 나 드리는 것을 받아들이소서. 아멘.

일독 후 나는 대번 기도문의 심오함에 경탄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그 자매가 이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손’을 주님께 드릴 수 있던 것이로구나! 만약 글자를 알았다면 무심코 눈으로만 좇았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처럼 ‘입에 담는 신앙’은 은혜롭다. 아득한 옛적에 우리 신앙 선배들 역시 저 자매처럼 ‘글자’로가 아니라 ‘입’으로 신앙을 전수받았다. 어렵사리 배웠고, 가슴으로 외웠고, 온 몸으로 믿었다. 이것이 조상들이 ‘구전’으로 신앙을 대물림시켰던 숨은 지혜가 아닐까.

■ 신앙 대물림의 축, 사도신경

오늘날에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있지만, 50년 전만해도 교리는 요리문답(要理問答)으로 이루어졌다. 예비신자들은 이를 모조리 외워 시험에 통과해야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 신앙 대물림에서 암기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제부터 풀어볼 요량인 「가톨릭 교회 교리서」 1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도신경’ 역시 반드시 암기를 해야 학습이 된 것으로 간주된다. 발전인지 퇴보인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지만 현대 교리교육이 ‘암기’보다는 ‘이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중 남아 있는 옛지혜의 일면이 아닐까 싶다.

사도신경은 신앙 대물림의 축이다. 이는 초기에 구전으로만 전해진 비전(秘傳)이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깊은 뜻이 있다.

첫째, 생명과도 같은 신앙 고백문이 아무렇게나 나돌아서 값싼 취급을 받거나 곡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으로써 소중하고 귀한 말씀이 남용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 믿음은 문자로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증거 곧 그리스도인 각자와 그 공동체의 ‘삶’으로써 전파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교육에서 표양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셋째, 신앙 고백의 한 단어 한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그와 더불어 살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들은 신앙 고백문을 골수에 박히도록 외워야 했다. 이는 신앙을 온전히 내면화하고 체화시켜서 저절로 행동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최상의 길이었다.

이렇게 ‘고려청자’보다도 더 소중하게 비전으로만 대물림되던 사도신경을 오늘날에는 자녀들에게 마저도 일반적으로 성당에서 교육한다. 나는 차제에 이토록 귀한 사도신경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최고의 유산으로 직접 가르쳐 줄 것을 권하고 싶다. 사도신경 한 구절 한 구절을 따라가며 “나는 이렇게 배웠단다. 이 금보다 더 값진 보물을 이제 네게 물려주게 되어 기쁘구나. 너도 훗날 네 후손에게 이렇게 가르쳐주렴!” 하고 말이다.

가톨릭신문 : 2013-01-20 [제2829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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