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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원죄란 무엇인가?
조회수 | 3,472
작성일 | 10.02.06
원죄는 모방으로써가 아니라 번식(출생)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먼 옛날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아담이라는 사람이 지은 죄 때문에 우리 모두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억울하지 않는가?”  만일 하느님께서 아담의 죄 때문에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단죄하셨다면 그것은 분명히 부당한 처사이다. 다른 사람의 죄를 내가 뒤집어쓰고 태어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당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첫 사람의 죄의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유죄로 판단하신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또 한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면 갓난아기도 원죄를 갖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원죄는 출생으로써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갓난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직 본죄(本罪)를 짓지 않은 아이에게 아담의 불순명의 결과가 미치는 이유는 인류의 연대성 때문이다. 즉 인류를 공동운명을 가진 연대적인 인격체로 보는 성서의 사상(특별히 로마서 5장)에서 나온 것이다.

성서에는 원죄라는 단어가 없지만 모든 사람이 죄 속에 갇혀있다는 사실(로마 11,32)과 구원을 얻기 위하여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야 한다는 기본 교리가 원죄교리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 교회는 애초부터 세례의 필요성과 죄 사함의 은총을 주는 세례성사의 성격을 강조해 왔다. 여기에는 유아도 예외가 없다. 교회에서는 일찍부터 유아세례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즉 유아들이 어른과 같이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하여 세례를 받는데, 과연 유아들이 어떤 죄를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유아들은 본죄가 없는데도 왜 세례를 받아야 하는가? 유아들은 본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지 않았기에 죄 사함과 그리스도의 구원은총을 받는 세례성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유아들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은총이 없는 것뿐이다.

그러면 원죄란 도대체 무엇인가? 원죄란 한마디로 은총이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즉 본인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원죄란 이마에 찍힌 도장 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원죄에 물들어 태어난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은총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부모가 은총지위에 있는 신자라고 해서 거기서 태어나는 자녀가 자동으로 은총지위에 있는 신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례를 받은 부모에게는 원죄가 없어졌는데도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원죄를 갖고 있다는 교리는 부모가 단순한 인간성만 아기에게 전해줄 뿐, 그리스도와 별도로 맺은 관계는 전할 수 없음을 깨우쳐 준다.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도 죄 사함을 받는 세례를 받아야한다. 유아세례는 가톨릭교회가 2천년 동안 고수해온 전통이다. 유아세례를 통하여 아기는 원죄를 용서받는다. 다시 말해서 유아세례를 통하여 아기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모양으로 그리스도의 은총을 필요로 한다. 원죄교리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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