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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계시에 비추어 본 종교자유
조회수 | 715
작성일 | 10.08.16
II. 계시에 비추어 본 종교자유

종교자유에 관한 가르침은 계시에 의거한다.

9. 본 바티칸 공의회가 종교자유에 대한 인권에 대해서 선언하는 바는 인격의 존엄성에 기인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요구는 수 세기의 긴 경험으로써 인간 이성에 더욱 뚜렷해졌다. 오히려 자유에 관한 이 교의는 하느님의 계시에 뿌리를 박고 있으므로 그만큼 그리스도 신자로부터 성의를 가지고 준수되어야 한다. 사실 계시는 비록 종교문제에 있어서 외부적 강제로부터의, 자유의 권리를 명백히 단정해 주지는 않지만, 그러나 인격의 존엄성을 유감없이 밝혀 주며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의무를 수행할 경우 인간의 자유에 대한 그리스도의 존중을 실증하여 주며, 또 그러한 스승의 제자된 이들을 자신의 모든 행동에 있어서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또한 준수해야 하는 정신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으로 인해서 종교자유에 관한 이 선언의 교의의 토대가 되는 일반원칙은 명료해진다. 여하든 사회에서의 종교자유는 그리스도의 신앙의 행위와 온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신앙행위의 자유

10. 하느님의 말씀 안에 포함되어 있고 교부들로부터 항시 설교된 주요 가톨릭 교의 중에 가장으뜸가는것은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신앙을 통한 응답은 자유의지에서 나오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누구도 자기 의지를 거슬러 신앙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당해서는 안된다. 사실 신앙행위는 그 성질상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다. 그 이유는 구속자 그리스도에게 속량되고, 에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양자로 불리운 인간은 성부께로 이끌리고 신앙의 합리적이며 자유로운 복종을 하느님께 바치지 않으면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께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문제에 있어서는 인간 편에서부터의 모든 강제가 제거되는 것이 신앙의 성질에 완전히 일치한다. 따라서 종교자유의 원칙은 사람들이 쉽게 그리스도교의 신앙으로 인도되어 이것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고, 생활 전면에 걸쳐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적지않게 기여한다.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태도

11. 하느님은 당신을 영과 진리로 섬길 사람들을 부르신다. 그러기에 인간은 이 부르심으로 인해서 양심적으로 속박당하지만 강제당하지는 않는다. 사실 인격이란 자신의 판단으로 행동하고 자유를 향유하는 것인데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인격의 이 존엄성을 고려하신다.

이것은 하느님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길을 명백히 보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가장 잘 드러난다. 사실 우리의 스승이시오 주이시며 마음이 양선하시고 겸손하신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참을성 있게 끌어 당기셨고 불러 내셨던 것이다. 물론 기적으로써 자신의 설교를 뒷받침하시고 확증하셨지만, 그것은 청중에게 신앙심을 일깨워 주고 그 신앙심을 견고케 하기 위함이었지 그들에게 압력을 가히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물론 청중의 불신앙을 꾸짖으셨던 것은 사실이나 그 벌은 심판 날까지 하느님께 맡겨졌었다. 사도들을 세상에 파견하실 때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16,16)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밀과 함께 심어진 가라지가 수확기 즉 세상 마칠 때까지 양쪽 다 함께 자라도록 명하셨다. 정치적인 메시아도 완력에 의한 지배자도 원치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마르10,45)오신 인자라고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셨다.

그리스도는 "상한 갈대도 꺽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는"(마태12,20)하느님의 완전한 종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마태22,21)고 말씀하시면서 카이사르에 대한 납세를 명하셨고 속권과 그 제반 권리를 가르치셨다. 마지막에는 십자가 위에서 구원과 참 자유를 인류에게 주시고자 구속사업을 완수하시고 그 계시를 완성하셨다. 진리를 증명해 주셨지만, 그러나 그 진리를 반대자들에게 강박하지는 않으셨다. 사실 그의 나라는 적을 무찌름으로써 수호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증명하고 진리를 들음으로써 세워지며,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당신께로 끌어 잡아당기시는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모범을 배워 같은 길을 걸었다. 교회 시초부터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강제나 복음에 부합치 않는 수단으로써가 아니고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말씀의 힘으로써 사람들을 회심케 하고 주 그리스도를 인정하도록 힘썼다. 그들은 "모든 사림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시는"(1디모2,40)하느님 구세주의 계획을 모든 이에게 강력히 선포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약한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비록 그들이 그르치고 있을망정 존경심으로 대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각각 자기 일을 하느님께 사실대로 아뢰게 될 것이고"(로마14,12) 따라서 자기 양심만을 따를 의무가 있음을 명시했다. 그리스도께서 그러했듯이 사도들도 항상 하느님의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민중과 지도급들 앞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사도4,31)강론하기를 조금도 꺼리지 않았다. 사실 그들은 복음 그 자체가 이를 믿은 이에게 진실로 구원을 주는 하느님의 힘이라고 굳이 믿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체의 육적 무기를 경시하고 그리스도의 유순과 겸손을 따르면서 하느님께 반대하는 세력을 꺾고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신앙과 복종으로 이끌어 주는 하느님의 말씀의 신적 힘을 온전히 의지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했었다. 스승과 마찬가지로 사도들도 국가의 정당한 권위를 인정하였다. 즉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는 권위는 하나도 없다"라고 성 바오로는 가르치며 아래와 같이 명한다. "누구나 자기를 지배하는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권위를 거역하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것을 거스르는 자가 되고 거스르는 사람들은 심판을 받게 됩니다."(로마13,1-2)그러나 사도들은 동시에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사도5,29)고 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공적 권위에 반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세계에 걸쳐서 이 길을 걸어간 순교자나 신자는 부지기수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른다.

12. 여하튼 복음의 진리에 충실한 교회는 종교자유의 원리를 인간의 존엄성과 하느님의 계시에 합치한 것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촉진시킬 때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길을 따라간다고 하겠다. 교회는 스승과 사도들로부터 이어받은 가르침을 오랜 세월에 걸쳐 보존해 왔고 또 전해 주었다. 변천하는 인간 역사를 통해서 나그네의 길을 계속한 하느님의 백성의 생활 가운데 때로는 복음의 정신에 덜 부합하는 것이 있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대되는 것조차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신앙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교회의 일관적 가르침이었다.

복음의 호소는 인간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로 인격의 존엄성을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종교 문제에 있어서는 인간이 그 어떠한 강제에서도 자유로와야 한다는 확신이 성숙되도록 장기간 작용했고 또 큰 공헌을 했다.

교회의 자유

13. 교회의 이익, 더구나 지상국가의 이익에 관련되고 또 어디서나 항상 보호해야 하며 또 온갖 불법에서부터 방어되어야 하는 것 중에 가장 귀중한 것은 교회가 인류의 구원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유를 완전히 누리는 것이다. 사실 교회란 하느님의 외아들이 그의 필로 얻은 것인데 이 자유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풍요케 하신 신성한 자유인 것이다. 실로 이 자유는 교회에 고유한 것이므로 교회를 공격하는 자는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자가 되고 만다. 교회의 자유는 교회와 속권 및 모든 시민적 질서와의 관계 안에서 근본 원리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주 그리스도께로부터 세워지고 전세계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할 의무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정신적 권위로써 인간사회에서와 모든 속권 앞에 자유를 요구한다. 교회는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규정을 따라 시민사회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로서도 자유를 요구한다.

그런데 종교자유의 원칙이 단지 입으로 선언되거나 법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성의로써 실천에 옮겨질 때, 비로소 교회는 신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독립을 위해서 법률상 및 사실상의 안정된 조건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독립이야말로 교회 당국이 사회에서 강력히 요구했던 바이다. 동시에 그리스도 신자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양심을 따라 행동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는 시민적 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자유와 모든 개인 및 단체에게 권리로 인정되고 법적으로 제정되어야 하는 종교자유와는 서로 부합되는 점이 있다.

교회의 사명

14. 가톨릭 교회는 "가서 모든 사람을 가르쳐라"(마태28,19)고 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서 "주님의 말씀이 속히 퍼져서 찬양을 받도록"(2데살3,1)희생적인 배려로 일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신자들이 "모든 사람을 위해서 간구와 기원과 간청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라고 권하는 바입니다.…이것은 좋은 일이며 우리 구세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1디모2,1-4)

한편 그리스도 신자는 자기 양심을 형성함에 있어서 교회의 거룩하고 확실한 교의를 십분 유의해야 한다. 사실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진리의 교사이며, 그 임무는 진리인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정확히 가르치고 동시에 인간성에 기인한 도덕적 질서의 원리를 권위로써 선언하고 확증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도 신자는 교회밖에 있는 이에게 대해서도 현명하게 행동하고 "성령의 도우심과 꾸밈없는 사랑으로"(2고린6,6-7)온전한 신뢰심과 사도적 용기로 자신의 피를 흘릴 때까지 생명의 빛을 전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제자된 이는 복음의 정신을 거스르는 수단을 제거하고 스승으로부터 받은 진리를 나날이 더 잘 인식하며 충실히 이것을 전하고 용감히 옹호할 중대한 의무를 스승이신 그리스도께 대하여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의 사랑은 신앙면에 있어서 오류 또는 무지의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대해서 사랑스럽고 현명하고 인내성을 가지고 응대해 주기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생활케 하는 말씀으로 선포돼야 하는 그리스도의께 대한 의무와 인간의 제반 권리와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증언하도록 소명을 받은 이에게, 그리스도를 거쳐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은총의 정도가 고려되어야 한다.

결론

15. 요컨대 현대인이 사적 또는 공적으로 종교를 자유롭게 신봉하기를 바라면 나아가서는 종교의 자유가 여러 나라의 헌법 가운데 이미 시민의 권리로써 선언되고, 또 국제적 문서로써 엄숙히 인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 종교적 예배의 자유가 헌법으로써 공인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으로 하여금 종교신봉을 멀리하게끔 또 종교단체의 생활을 극히 곤란 또는 불안케 하는 정부도 없지는 않다.

공의회는 현대의 전자와 같은 좋은 징조를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는 반면에 후자의 통탄할 사실을 크게 근심하면서 고발하며, 특히 인류 가족의 현 상태에 있어서 종교의 자유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신중히 고려해 줄 것을 가톨릭 신자들에게 권유하며 전인류에게 바라는 바이다.

사실 전 민족이 날로 더욱 일체화되고 문화와 종교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보다 강인한 관계로 결속되고 마침내는 각자의 책임감이 왕성해져 가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인류 사이에 평화적 관계와 화합이 확립되고 강화되기 위해서는 지상 어디서나 종교의 자유가 효과적인 법적 보호를 받고, 사회에 있어서 종교생활을 자유로이 하는 인간 최고의 의무와 권리가 준수될 필요가 있다.

바라건대,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인류의 종교자유의 사회원칙을 힘써 지켜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의 힘으로 저 숭고하고 영원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로마8,21)에로 이끌어 주시기를!
거룩한 공의회의 교부들은 이 선언의 모든 것에 낱낱이 찬성하였다. 본인은 그리스도께서 본인에게 부여하신 사도 권한으로 존경하는 교부들과 더불어 이를 성령 안에서 승인하고 결정하고 제정하며, 공의회에서 제정한 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공포하기를 명령한다.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1965년 12월 7일
가톨릭 교회 주교 바오로 자서
(교부들의 서명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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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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