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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의 전례 교육에 관한 훈령
조회수 | 2,885
작성일 | 07.01.18
교육성성 훈령 | 신학교의 전례 교육에 관한 훈령 | 1979. 6. 3.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규정에 따라 쇄신된 방법으로 미래의 사제들을 양성하는 데 있어 모든 주교회의에 적절한 도움을 주고자 본 가톨릭 교육성성은 수년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본 교육성성에서는 이미 다양한 문헌들과 교육학적인 자료들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제 또다시 "신학교의 전례 교육에 관한 훈령"을 내놓게 되었다. 이 훈령의 목적은 사제 양성을 맡고 있는 신학교의 전례 생활과 전례 교육이 현대의 다양한 요구에 좀더 잘 부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침과 규범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례는 교회 생활 안에서 실로 엄청나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신학교에서는 오늘날 사제직을 지망하는 사람들이 전례에 관하여 올바른 훈련을 쌓고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교육시켜 줌으로써 앞으로 그들이 전례에 관계된 자신의 사목직을 정말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서론


▶ 사제 양성에서 전례의 중요성


1. 사제 양성을 하는 데 전례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모든 이들이 잘 알고 있다. 사제들은 주교를 통해서 하느님께로부터 축성되는데 그것은 사제들로 하여금 복음을 선포하고 신자들을 사목하도록 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방법에 의해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자로 선택된 그들이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전례를 주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전례 안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위한 당신의 사제직을 수행하시기 때문이다.1) 이처럼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이 전례 안에서 계속 이루어져 나가기 때문에", 전례야말로 "신자들이 자신의 삶으로 표현하고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신비와 참된 교회의 진정한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수단이다.2) 따라서 미래의 사제들이 전례에 관하여 열심히 훈련을 쌓고 공부한다면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좀더 분명하게 알게 되고 신앙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진정한 전례 교육이란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까지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비 교육(mistagogica)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실천 교육은 학생들의 전례 생활을 통해서 제일 먼저 그리고 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공동으로 거행하는 전례를 통해서 학생들은 매일 조금씩 더욱 깊이 전례 생활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용의 주도하고 실천적인 교육은 장차 전례를 연구하는 데 기초가 되기 때문에, 전례 문제들을 논의할 때는 이미 이러한 교육이 완전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하게 되는 것이다.

▶ 이 문헌은 오늘의 상황에 시기적절함


3. 전례 교육은 오늘날 특히 절박하게 요청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내세운 전례 쇄신에 발맞춰 새로운 전례서들이 발간된 후, 미래의 사제들이 쇄신된 전례의 성격과 효과를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여, 자신의 영성 생활과 매일의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고, 신자들에게도 적절하게 전달해 줄 수 있도록 하려면 미래의 사제들을 위한 올바른 지침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대두되었다.3)

4. 더 나아가 날이 갈수록 사회가 세속화되어 감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여러 가지 교육적인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전례 교육을 대단히 강조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사회가 점점 세속화될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전례의 본질을 차츰 희미하게 기억하게 되어 전례를 생활화하고 거기에 좀더 깊이 참여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신학생들 자신도 이러한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좀더 깊이 있고 진정한 전례 생활을 하고 싶다고 종종 호소하기도 한다.

5. 새로운 전례 교육이 필연적인 요구라는 것은 이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4)과 사제 양성 교령5)에서 뿐만 아니라 본 교육성성에서 발표한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6)에서 명백하게 말한 바 있다. 이 기본 지침에서 제시한 규정들은 교회의 여러 다른 문헌에서 발췌한 것으로, 각 나라 주교회의가 각각의 지역적인 요구에 따라 자신들에게 알맞은 사제 양성 지침들을 결정하는 데-다시 말해서 자기 나라의 또는 자기 지역의 '사제 양성 지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 제시를 해주고 있다.7)

그 동안 세계 곳곳에서 본 교육성성으로 최근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학교의 올바른 전례 생활 규칙과 전례에 관한 교육 모두를 이끌어줄 수 있는 좀더 완벽한 교육학 규범들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보내오곤 했다.

▶ 이 훈령의 성격


6.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본 교육성성은 성사성성 및 경신성성과 협의하여 이 훈령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 훈령은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을 보충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와 똑같이 의무적으로 따라야만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8) 그런데 이 훈령에서는 일반적인 문제9)들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좀더 발전시키고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자신들에게 좀더 알맞은 길을 선택하는 임무는 각 나라 주교회의에 맡긴다.10)

아울러 이 훈령에서는 신학교의 전례 생활 규범 및 전례학 강의와 관계되는 문제를 좀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본 교육성성은 이 훈령이 각 나라의 『사제 양성 지침』을 재작성하고 수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7. 이 훈령에서 규범들을 정할 때 전례 교육에 있어서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였으니, 하나는 전례를 올바르고 질서 정연하게 거행하는 일과 관계되는 실천적인(신비 교육적인) 측면이며, 다른 하나는 전례학이 신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주요 신학 과목 중의 하나로 자리를 굳힐 수 있도록 해주는 이론적인(교의적인)측면이다.

▶ 주석


1. 사제 직무 교령, 2. 5. 9. 12항 참조. [△]
2. 전례 헌장, 2항 참조. [△]
3. 전례 헌장, 14항 참조. [△]
4. 상동, 15-17항 참조. [△]
5.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4. 8. 16. 19항 참조. [△]
6. 상동, 14. 52. 53. 79. 94. 98항 참조. [△]
7. 사제 양성 교령, 1항 참조. [△]
8.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서문, 2항 참조. [△]
9. 상동, 서문, 7항 참조. [△]
10. 상동, 서문, 3항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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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학교의 전례 생활

1. 전례 생활의 활성화를 위한 일반 원칙

▶ 초기 영성 수련 기간 동안 전례 생활에 대한 특별 교육을 실시함

8. "영성 훈련이 좀더 확고한 바탕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해서, 또한 학생들이 성숙한 자세로 심사숙고한 끝에 자신의 성소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1) 주교는 신학교 1학년이 시작되는 맨 첫 단계에 적절한 때를 택해 매우 집중적인 영성 수련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신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아주 처음부터 신학교 영성 생활에 성공적으로 참여해야만 하기 때문에, 이 영성 훈련 기간에 신입생들에게 간단하면서도 적절한 전례 교육을 시킬 것을 권하는 바이다. 여기에는 미사와 전례 주년 그리고 고해성사와 성무일도 등에 관한 약간의 교리 교육이 포함될 것이다.

▶ 전례 생활의 시작과 관계되는 교육학적 원칙

9. 진정한 교육 즉 "신비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례 생활에 기초가 되는 기본 원리들, 다시 말해서 구원의 역사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교회의 참된 본질과 모든 전례 행위들 속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기와 기도와 흠숭과 감사의 정신, 그리고 주님의 다시 오심을 고대함 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2)

10. 1. 전례 거행은 교회가 드리는 기도로서 핵심 본질과 관계된다. 전례를 거행하는 그 차체로 모든 이들의 목소리와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과 영혼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결합하게 되므로 전례는 바로 공동체의 기도이자 개개인의 기도가 되는 것이다. 물론 "전례에 참여하는 것만이 영성 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3) 전례와 개인의 신심은 서로 도와주고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기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게 되면 자연 전례를 좀더 잘 이해하게 되고 전례에 좀더 완전하고, 좀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전례 생활을 통해서 개인의 신심은 더욱 풍성해지고 거기에서 모범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신학교에서는 전례와 개인적인 영성 훈련 모두를 강화해서 그 두가지가 서로 적절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4) 학생들이 공동체의 특성이나 공동체에 대한 합당한 영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할 경우나 학생들이 개인적인 신심 행위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 때는 지역적인 필요성에 따라 거기에 관해 역설해야 한다.5)

2. 교회에서 권장하는 신심 행사들을 전례 시기 및 전례와 잘 일치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즉, 그러한 신심 행사들을 통해 학생들이 전례에 더욱 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런 행사들은 어느 정도 전례에 근거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6)

3. 학생들은 전례 생활에 깊이 참여함으로써 내적 생활을 강화하고 깊이 있는 묵상 정신과 마음으로 참회하는 정신을 배워야 한다. 더 나아가 전례 교육을 할 때는 반드시 학생들에게 전례는 사제와 평신도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도직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켜 주고 애덕을 통해 활동하는 살아 있는 신앙의 참된 증거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7)

11. 전례를 이해하는 것은 사제들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학생들 역시 전례를 반드시 익혀야 한다. 전례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의회의 전례 헌장에서 권하고 있듯이 성서를 부지런히 읽고,8) 교부들의 작품들 또한 가까이하여야 한다.9) 이렇게 하려는 정신 자세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과 영성 생활에서 점점 진보를 이루게 하고, 전례 거행 특히 성무일도와 하느님 말씀의 전례에 점점 진지하게 참여하도록 하여 점차적으로 몸에 배게 할 것이다.10) 신학교에서는 신학생들이 앞서 말한 노력과 각별한 연구를 통하여 전례의 상징 언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말해서 시각적인 여러 표지들과 말씀들 그리고 동작들과 물건들은 바로 모든 성사들 속에 하느님께서 실재하심을 나타낸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특별히 교육해야 한다.

▶ 전례를 거행하기 위하여 모인 신학생 공동체

12. 어떤 그리스도교 공동체든지 전례를 거행함으로써 더욱 견고하게 되어 구성원 모두의 마음과 정신이 하나가(사도 4,32)되긴 하지만, 신학교 공동체는 그 어떤 공동체보다도 전례 거행을 통해서 더욱더 일치하고 학생들간에 공동체 정신이 증진 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성품성사를 통해서 그들 모두가 하나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똑같은 사제 정신을 배우며, 다같이 주교의 협조자가 되어 똑같이 주교와 긴밀하게 일치함으로써, 교회를 더욱 굳건하게 확립하는 직무를 다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따라서 신학교에서 전례를 거행할 때는 신학교의 공동체적인 성격과 초자연적인 본질이 뚜렷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전례 거행이 실제로 신학교 고유의 공동체 생활을 묶어주는 끈이자 원천이 될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이 사제직의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11)

학장과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전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전례가 갖고 있는 공동체적인 성격을 더욱 분명하고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신학교에 상주하지 않는 교수라 할지라도 가끔씩 신학교 신부들과 학생들과 함께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신학생들은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도 하면서 동시에 교수들을 도와 전례를 준비하기도 해야 한다.

13. 학생들이 교계 제도로 되어 있는-즉 다양한 구성원들과 서로 구별되는 직무로 이루어져 있는-교회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신학교에 부제와 시종자 그리고 독서자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 그들은 각각 자신들이 맡은 직무의 영성으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어야 하며 전례 행위를 할 때 각자의 직무들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12) 그렇게 되면 모든 학생들은 부제직, 독서직 및 시종직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진정한 직무 사제직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성음악에 관한 훈령』(Musicam sacram) 제19항에서 말하듯이 각 신학교에는 '성가대'(schola cantorum)가 있어야 한다.

14. 대개의 경우 공동체 전체가 전례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가끔씩은 그룹으로 나누어서 전례 행위들을 거행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가 있다. 이것은 새로 신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이나 이미 앞의 8항에서 말한 대로 전례 교리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실시할 수 있으며, 관구 신학교의 경우 같은 교구 출신의 학생들끼리 묶어줄 필요가 있다거나 그 밖에 다른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 이것을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그룹들 때문에 공동체 전체의 일치가 손상되는 일이 결코 없도록, 또한 교황청에서 지시한 지침들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주의를 주어야한다.13)

15. 그러므로 전례 모임의 진정한 본질과 그 교회적 성격을 분명하게 가르쳐줄 수 있도록 용의주도하게 계획해야 한다. 신학교 공동체는 교회의 한 부분으로서 다른 공동체나 그룹들과는 구별되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때문에 신학교 공동체는 교회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전체 교회 공동체에게 그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가끔씩 신학교 공동체는 주로 특별행사를 할 경우이긴 하지만 본당 전례에도 참여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주교를 모시고 해야 하는 행사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 주교를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교구 단위의 전례 생활은 모든 신자들에게 권장해야 할 사항이지만,14) 특히 장차 주교의 협조자가 될 사람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일이다. 신학생들, 그중에서도 부제들은 주요 대축일들, 특히 부활 성삼일과 교구 전통에 따라 거행되는 다른 행사에 참여하여 자신들이 주교좌 성당이나 그 밖에 다른 성당에서 주교의 주례로 서품이나 서임을 통해 받은 바로 그 직무들을 주교 곁에서 주교를 도우며 수행해야만 한다. 여러 교구 출신의 신학생들이 있는 신학교에서는 이것을 실천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곳에서는 가끔씩 자기 출신 교구의 주교를 도와 전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전통에 따라 자기가 현재 있는 지역 교회와 지역 주교에게 봉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

▶ 전례 거행

16. 모든 전례 행위는 개인이 드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거행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전례 행위들은 교회의 전 지체에 속하면서, 그 지체를 밖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거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모든 전례 행위들이 교회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15) 그러므로 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례 거행은 예절면에서 뿐만 아니라 영성과 사목적인 면에서,16) 그리고 교황청과 주교회의에서 내놓은 법규와 전례서 및 규범들을 지키는 데 있어서 모두 모범이 되어야 한다.

17. 학생들에게 영성적으로 큰 도움을 주면서 전례의 풍요로움을 맛보게 하려면, 또한 앞으로 그들이 맡게 될 직무를 실질적으로 준비시켜 주려면 전례 거행 방식과 전례 참여 방식이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도록 장려해야 한다.17) 이러한 다양성은 각 전례서와 교황청 지침에서 허락하고 권장하고 있듯이 각기 다른 여러 상황이나 요구에 적응해 가면서, 미사 거행 방식과 말씀의 전례 거행 방식 모두에서, 그리고 고해 성사를 줄 때든 세례성사를 줄때든 상관없이, 그리고 장엄하게 거행되든 덜 장엄하게 거행되든 상관없이 고려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각 전례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올바른 것을 선택할 중 알아야 한다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여러 상황에 (예를 들면 신자들의 기도에서 청원이나 그 밖의 경우에서 훈계) 적응하려는 새로운 전례서들을 선택하는 것에서 제작하고 이용하는 것까지 모두가 포함된다. 하지만 신학교 교수의 임무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지도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잘못된 점을 인내심을 갖고 바로잡아 주어서 그들 안에 교회의 정신과 교의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전례에 대한 참된 개념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학교에서는 미래의 사제들에게 사목 실습을 시키면서 개정된 전례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 가능성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또한 그 한계도 잘 지킬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18. 하지만 앞에서 말한 다양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서 전례 가운데 불변하는 부분에 속하는 요소들, 즉 하느님께서 제정[神的制定]하신 부분에 해당하는 요소들을18)꼼꼼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등을 돌려서는 결코 안된다. 전례의 구조는 언제나 똑같으며 많은 경우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학생들이 전례 가운데 하느님께서 세우신 불변하는 부분들을 좀더 완전히 숙지하고, 거기에 대해 묵상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생들은 그러한 부분들에서 늘 영적으로 새로운 자양분을 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

19. 학생들이 라틴어와 그레고리안 성가를 숙지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지시하고 있듯이19) 이런 것들을 잘 익혀두면 장차 신자들을 몇 개의 큰 그룹으로 나누어 함께 라틴어로 기도하거나 성가를 부르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제들이 기도하는 교회의 전통을 좀더 깊이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전례서들의 진정한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게 됨은 물론 자국어로 번역된 전례서들을 원본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 뜻을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라틴어와 그레고리안 성가를 익히는 일은 미래의 사제들에게는 특별히 중요하다 할 것이다.

▶ 장차 전례의 지도자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준비시켜 주기

20. 신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전례, 그중에서도 특히 미사를 올바르게 거행하는 것과 관계되는 모든 것들을 가르쳐줌으로써 학생들이 전례의 주례자로서의 직무와 전례 모임의 대표로서의 직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20) 하지만 여기서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1) 학생들이 전례 거행을 단순히 장차 자기들이 맡을 사목직을 배우기 위한 실습 정도로 생각하면서 참여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오히려 학생들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반드시 자기의 현재 상태를 생각해 가면서 전례 신비에 참여해야 한다. 학생들은 전례에 의식적이고, 완전하게, 열심한 마음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2) 전례서들을 택할 때는 장차 사목 활동을 할 때 신자들이 사용하기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것들만을 골라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교회의 모든 기도문들을 실제로 풍부하게 섭렵하고 그것이 몸에 배게 함으로써 나중에 그러한 풍요로움을 신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1. 학생들은 신학교에서 살고 배운 것을 적절한 사목 실습을 통해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러한 전례 직무를 실습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특히 학생들이 본당의 전례 거행을 통해서 어떻게 가기 다른 직무들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수행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적절한 시기는 딱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학창 시절 동안에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또한 좀 더 심도 있는 견습으로서 사목 실습은 신학 공부를 마치기 바로 전쯤 해서 실시하는 것이 좋으리라 본다.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미래의 사제들이 일반적으로 부제품을 받은 후여서 전례에서 더 많은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례 실습이 그 목적을 달성하여 학생들이 올바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신학교 교수들이나 교구의 전례 전문가들이 감독하고 조절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21)

2. 각 전례 행위에 대한 규정

▶ 미사와 성체께 대한 공경

22. 학생들에게 성찬의 희생(미사 성제)은 그리스도인 생활 전체의 진정한 원천이자 정점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즉 학생들은 성찬의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영적인 삶을 영위하고 사도적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초자연적인 힘을 바로 이 무한한 샘에서 얻게 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22) 주례 사제는 설교를 통해 학생들이 이와 같은 진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가져보지 못했을 미사와 성체성사께 대한 사랑을 학생들 마음속에 조금씩 조금씩 심어줄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의 사제들인 학생들 마음속에 성찬의 희생을 거행하는 것이야말로 사제의 으뜸가는 직무이며 이것을 통해 우리를 위한 구속 사업이 끊임없이 계속된다는 생각을 되풀이해서 주입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미래의 사제들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행위와 결합하여 매일매일 그들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23)

23. 매일매일 거행되는 성찬식은 언제나 완전히 자유로우면서도 합당한 자세로 영성체를 함으로써 마무리되는데, 바로 이같은 매일의 성찬 거행이 마땅히 신학교 전체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 성찬식에 성실하게 참여해야 한다.24) 앞에서 말한 제14항의 예외적인 경우만 빼놓고 미사는 신학교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의 모든 사람은 각각이 각자의 직분에 따라 미사에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신학교에 상주하는 사제들과 다른 곳에서 미사를 거행해야 할 사목적 의무가 없는 사제들은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제들과 시종자들 및 독서자들도 각자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25) 미사의 몇몇 부분들은 항상 성가로 불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26)

24. 신학교에서는 좀더 완전한 형태의 표지인 양형 성체로27)영성체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학교가 '미사경본의 총지침'과 주교들의 규정들을 항상 준수한다는 조건에서이다.

25. 방학동안에도 신학생들은 평일 미사에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이 영적으로 성숙했다는 것과 사제 성소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26. 오는날 사방에 만연되어 있는 몇몇 사고 방식들을 고려해 볼 때, 신학생들에게 힘주어 가르쳐주어야 할 점은 교회는 사제들에게 비록 사목적인 의무가 없는 경우라도 또한 신자들이 참석할 수 없는 경우라도 매일매일 미사를 거행할 것을 대단하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두 가지 경우에 거핼하는 성찬식 역시 전세계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 봉헌하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인 것이다.28)

27. 학생들이 올바른 신심과 신앙의 정신으로 이해하면서 미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는 '신앙의 신비'(Mysterium Fidei) 회칙과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Eucharisticum mysterium)의 정신에 따라 학생들이 성체성사에 대해 더욱 열렬한 신심을 지닐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29) 거기에서는 영성체 후에 얼마간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훈련과 매일 성당에 가서 지극히 거룩한 성사(성체) 앞에서 기도하는 훈련을 쌓도록 권고하고 있다. 더욱이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의 규정30)과 지역 주교의 지침에 따라 연중 정해진 날에 성체 현시를 할 수도 있다. 신학교 성당을 배치할 때 성체를 모신 감실은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위치에 놓아 학생들이 비록 개인적으로 공경을 드릴 때라도 성체 안에 계신 우리 주님을 쉽게 그리고 마음을 다하여 경배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31)

▶ 성무일도

28. 개정된 성무일도로32)말미암아 기도하는 교회는, 그중에서도 특히 사제와 부제들 그리고 성가로 기도하는 수도자들은 영적으로 참으로 엄청난 풍요로움을 맛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왜냐하면 모든 하느님의 백성도 성무일도에 참여하도록 강력하게 초대받았기 때문이다.33) 그러므로 모든 신학교에서는 성무일도를 바쳐야 할 의무가 있는 사제와 부제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성무일도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29. 따라서 신학교에서는 성무일도 드리기를 장려하고 종종, 특히 주일과 축일에는 성가로 장엄하게 바쳐야 한다. 성무일도를 할 때는 주재자가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여가면서 함으로써 학생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매일매일 성무일도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게 되어, 점점 더 성무일도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뿐 아니라 거기에서 개인 기도와 묵상에 필요한 자양분을 끌어낼 줄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성무일도를 다른 정당한 신심들과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성무일도로 인해 다른 신심들을 등한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30. 성무일도는 늘 정해진 시간에 공동으로 바쳐야 한다. 왜냐하면 성무일도의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전 교회의 유구한 전통에 따라 매일의 직무의 중심이 되는 두 개의 축"34)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끝기도는 학생들이 취침하기 전에 바쳐야 하지만 공동으로 바칠 수 없을 때는 개인적으로 바치도록 일러주어야 한다. 낮 동안에 공동 기도를 바치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는 성무일도의 "낮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일과 대축일 전야에는 독서기도를 드리되, 적어도 가끔씩은 성무일도서에서 "전야기도"(vigilia protracta)에 대해 설명한 예절에 따라 독서기도를 드리는 것이 참으로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피정을 할 동안에는 정해진 시간에 따라 성무일도 전체를 바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31. 학생들이 부제가 되었을 때 매일 기쁜 마음으로 내용을 올바로 이해하면서 성무일도 전체를 바치라고 하는 교회의 명령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학생들을 양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가 성직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임무를 부여한 것은 "전 공동체가 해야 할 직무를 적어도 이들만이라도 확실하게 쉼 없이 수행해 나감으로써 그리스도의 기도가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35)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학교 지도자들은 학생들에게 성무일도를 전례적으로 활기차게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무일도를 합당하게 드리기 위한 준비를 특별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따라서 신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성무일도에 관한 총지침'에 나와 있는 교의 원칙들을 가르쳐주어야 함은 물론 시편을 신약성서와 전승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학생들이 시편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분별해 내고 개인 기도를 드리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36)

▶ 주일과 전례 주년

32. 신학생들에게 주일은 -- 신학교 미사에 참여하든 본당에 파견되든-- 전례를 거행할 때는 물론 하루 전체가 "축제의 근원이 되는 날" 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날은 바로 파스카 신비를 기쁨에 넘쳐 축하하는 날임을 학생들에게 거듭거듭 가르쳐주어야 한다.37) 신학교에서는 전례헌장 정신에 따라 그리스도 신비를 기념하는 일년 주기를 특별한 열성으로 거행해야 한다.38) 그러므로 신학교에서는 각 전례서의 규정에 따라 미사와 성무일도를 드리는 것 이외에도 주일 및 주님과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와 성인들의 주요 축일에도 축일의 성격을 살려 진정으로 기쁨이 넘치는 날들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교구의 주보 성인 -- 관구 신학교일 경우에는 그 관구의 주보 성인-- 의 축일을 지내는 것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해야한다. 학생들은 주보 성인들의 생애와 정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교좌 성당의 봉헌 축일과 지역 주교의 서품 축일도 적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러한 각 축일들을 잘 지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교리 교육을 시켜야 하며, 그 내용은 지금 신학생 신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맞아야 함은 물론 민간 관습이 갖는 사목적 가치에 대해서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고자 하는 미래의 사제들의 요구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전례 주년은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있을 뿐 아니라 삶 자체를 위해 있는 것으로 그리스도위 신비에 더욱 가까이 참여하기 위하여 영적으로 순례하는 것이다.

33. 학생들을 완전하게 흠 없이 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이 신학교에서 수년에 걸쳐 준비를 하는 동안 전례 주년에 따른 대축일과 전례 시기들을 좀더 풍요롭고 좀더 발전된 양식으로 지내는 것을 늘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제직에 서품된 다음에는 전례도 집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축일에는 더 많은 사도적 활동을 수행해야 하고, 또한 각가 다른 곳에서 전례를 반복해서 거행해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례서에 규정대로 좀더 간단한 양식으로 거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신학교에서 체험하는 전례 거행 방식은 그들이 전례 주년에 대해 이해하고 묵상하는 데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장차 사목직을 수행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34. 이러한 문제들을 올바르고 적절하게 교육하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특별한 성격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시대의 특징은 신앙이 별로 활기차지 못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몇몇 지역에서는 그렇다. 거룩한 시기와 축일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따라서 명심해야 할 점은 신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전례 주년에 대하여 깊이 있고 뜨겁게 체험해 보지 못한 학생들이 거룩한 시기와 축일들 속에 내포된 초자연적인 의미를 완전히 깨달을 수 있도록 양성하여 각각의 구원적 성격을 좀더 깊이 인식하고 그 속에 담긴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고해 성사

35. 미래의 사제들은 영성 생활을 하면서 고해성사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왜냐하면 고해성사가 하나의 성사이기 때문이어서도 그렇지만 , 그 어떤 참회 행위보다도 미래의 사제들이 그리스도와 복음의 정신을 따르는 데 필요한 준비들을 갖춰나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준비들이란 바로 매일매일 회개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닦으며, 희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참회의 덕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36. 따라서 학생들이 매일매일 영적으로 성장하려면39) 고해성사를 자주 보아서 거기에 필요한 은총을 구해야 한다. 고해성사를 자주 본다는 것은 "그저 예절을 반복한다거나 일종의 심리학적인 훈련을 하는 것하고는 다르다. 그것은 성세성사 때 받은 은총을 정성을 다해 완성하려는 작업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 몸 안에서도 일어나게 하여 예수님의 생명이 더욱더 우리 안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40) 고해성사를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별적이고 개인적이어야 하지만 그 전례적 성격은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해성사는 영성 지도자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고해성사를 얼마나 자주 보느냐 하는 것은 영적 스승들이 세우신 전통과 교회법에 따라 각자가 자기 고해 신부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가끔씩, 특히 사순절 동안이나 피정 동안에 로마 예식서에 규정되어 있는 대로 전례적으로 참회 예절을 거행하는 것은 회개가 갖고 있는 교회적 성격을41) 좀더 명확하게 가르쳐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성사적 고백을 하지 않고 참회 예절만 해도 되고 또는 개인 고백과 개별 사죄를 같이 하면서 참회 예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각자의 자유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 서품식 거행과 준비 예절

37. 교회는 사제직 지원자들이 사제직을 향해 나아가는 생활에 그 초기부터 늘 함께한다. 즉 영성 교육과 교의 교육뿐 아니라 여러 가지 예절을 통해 교회가 함께 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사제직 지원자들이 학업에 열중하다 보면 주교회의에서 규정한 규범에 따라 성직 청원을 하여 자기들이 사제직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성숙했다는 것을 인정받아야 할 때를 맞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청원은 공적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주교는 서면으로 이러한 청원을 받은 후 교회의 권한으로 지원자들을 선발하고 승인 에식을 통하여 받아들인다. 이것은 부제직과 사제직에 지원한 사람들 가운데 그들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승인하는 예절(admissio)이다. 42)

또한 신학 교과 과정을 공부하면서 교황청이나 주교회의에서 규정한 또는 앞으로 규정하게 될 기간을 지키다 보면43)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게 될 때가 오게 된다.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지 않은 지원자들은 필히 직무를 수여받고 적정 기간 동안 자신의 직무를 훈련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장차 말씀과 제단의 직무를 좀더 합당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44)

38. 사전 교육과 함께 이러한 예절을 거행함으로써 학생들 하나하나를 교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어, 학생들이 자신이 받는 각 직무의 의미와 중요성 및 의무에 대하여 좀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직무나 성품(聖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영적인 자양분을 적절하게 얻돌고 도와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을 영적 및 교의적으로 준비시켜 주는데 필요한 그 밖의 요소들은 교황 바오로 6세의 「부제품에 관한 특정 법규를 제정하는 자의 교서」(Ad pascendum)45)와 「라틴 교회의 삭발례와 소품 및 차부제품에 관한 규율을 개정하는 자의 교서」(Ministeria quaedam)46) 가운데 독서직과 시종직에 대해 규정한 지침에서 쉽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한 이러한 예절들을 거행할 때는 신학교 공동체 전체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신학교나 지원자들의 출신 본당에서 거행할 수도 있다.

39. 그런 예절들을 신학생들의 출신 본당이나 또는 신학생들이 직무들을 수행한 적이 있는 본당에서 거행하면 사목적으로 큰 성과를 올릴 수는 있겠으나, 부제나 사제 서품식은 어디까지나 교구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흥겨운 잔치이기 때문에 교구 전체에 이 행사를 공고해서 모든 교구 사람들이 참석하도록 초대해야 한다. 이러한 예절들을 준비할 때는 온갖 정성과 위엄을 갖춰 준비해야 하며, 예절을 거행할 때는 사제들과 부제들 그리고 신학생들과 평신도들이 다 함께 주교를 중심으로 거행해야 한다.

40. 서품식은 신학교 공동체 전체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서품을 받을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신학생들에게 미리 각 예절과 전례문에 관한 교리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이 이러한 예식을 통해서 사제직에 대한 진정한 교리가 무엇이고 사도적 생활은 영적으로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41.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 직무에 대한 훈련을 쌓아야 한다. 부제들 역시 신품을 받기 전까지는 일정 기간 동안 신학교나 본당에서 자신이 받은 직무를 훈련해야 한다. 주교를 도와서 직무를 훈련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42. 그 동안 교회는 사제직에 이르는 절차와 예절들을 상당히 많이 변경했기 때문에 신학교 장상들 역시 스스로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여 그 동안 해오던 양성 방식을 쇄신하여 이러한 새로운 교육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일이다.

▶ 주석

1. 사제 양성 교령, 12항 참조. [△]
2. 전례 헌장, 5-8항 참조. [△]
3. 상동, 12항. [△]
4. 사제 양성 교령, 8항 참조. [△]
5.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4항 참조. [△]
6. 전례 헌장, 13항 참조. [△]
7. 전례 헌장, 10-11항;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3항 참조. [△]
8. 상동, 24. 90항 참조. [△]
9.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4항 이하 참조. [△]
10. 상동, 53항 참조. [△]
11.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46과 47항 참조. [△]
12. 전례 헌장, 28항 참조. [△]
13. 경신신경, 특수 집회 미사에 관한 훈령(De missis pro coetibus particularis) :AAS 61(1969),806면 이하 참조. <한국어 번역은 사목11), 102-106면에 있음.> [△]
14. 전례 헌장, 41항 참조. [△]
15. 전례 헌장, 23과 26항 참조. [△]
16. 아래의 46항 참조. [△]
17.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2항 참조. [△]
18. 전례 헌장, 21항 참조. [△]
19. 상동, 54항 참조. [△]
20. 예부성성,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Eucharisticum mysterium) : AAS 59(1967),552-553면, 20항 참조. [△]
21.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94. 97-99항 참조. [△]
22. 교회 헌장, 11항; 수도 생활 교령, 6항 ;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2항 ; 요한 바오로 2세, [인간의 구원자]: AAS71(1979), 310면 이하 참조. [△]
23. 사제 직무 교령, 13항 참조. [△]
24.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2항 참조. [△]
25. 위의 10항과 아래의 41항 참조. [△]
26. 예부성성, 성음악에 관한 훈령 : AAS37(1967), 300면 이하; 미사 경본의 총지침도 참조. [△]
27.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32항 : AAS 59(1967), 558면 : "양형 영성체는 성찬의 표시를 더욱 완전하게 나타내는 것이며, 또한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로써 맺으신 하느님의 뜻을 더욱 명백히 드러내고 지상 잔치의 성체와 아버지의 나라에서 있을 세말의 잔치와의 연관성을 더욱 뚜렷이 설명해 주는 것이다" 참조. [△]
28. 사제 직무 교령, 13항 ; 바오로 6세, 회칙 [신앙의 신비], : AAS 57(1965), 761면 참조. [△]
29. 바오로 6세, 회칙 [신앙의 신비] : AAS 57(1965), 770-773면;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539 이하, 특히 38항과 50항 ; 1973년의 "미사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1973)" ; 사제 직무 교령, 18항 참조. [△]
30.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62-66항 참조. [△]
31. 상동, 53항 참조. [△]
32. 바오로 6세, 교황령 Laudis Canticum : AAS 63(1971), 527면 이하 참조. [△]
33. 성무일도 총지침, 20.22.26-27항 참조. [△]
34. 전례 헌장, 89항 [△]
35. 성무일도 총지침, 28항 ; 사제 직무 교령, 13항 참조. [△]
36.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3항 참조. [△]
37. 전례 헌장, 106항 참조. [△]
38. 상동,102-105항과 108-111항 참조. [△]
39.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3항 참조. [△]
40. 고백성사 예식서, 일러두기 7항;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인간의 구원자]: AAS71(1979),314면 이하 참조. [△]
41. 고백성사 예식서, 일러두기 22항 참조. [△]
42. 바오로 6세, '부제품에 관한 특정 법규를 제정하는 자의 교서'(Ad pascendum), 1과 3 : AAS 64(1972), 538-539면 참조. <한국어 번역은 사목 26(1973, 3), 115-121면에 있음.> [△]
43. 상동, 4 참조. [△]
44. 상도, 2 참조. [△]
45. 상동, 1, c 참조. [△]
46. 바오로 6세. 「라틴 교회의 삭발례와 소품 및 차부제품에 관한 규율을 개정하는 자의 교서」(Ministeria quaedam), 5와 6 : AAS 64(1972), 532-533m면 참조. <한국어 번역은 사목 26(1973, 3), 122-126면에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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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학교의 전례 교육

▶ 일반 원칙

43. 주교회의는 앞의 8항에서 말한 대로 필요할 경우 학생들이 신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기초적인 전례 교육을 실시한 다는 내용1) 외에도 전례 헌장 16항과―즉 "신학교와 수도 단체 신학원에서는 전례학을 주요 필수 과목 가운데 하나로 배정해야 하며, 대학 신학부 역시 전례학을 주요 과목으로 배정해야 한다. 또한 전례학을 가르칠 때는 신학적, 역사적 측면에서는 물론 영성적, 사목적 및 교회법적인 측면에서 모두 다루어야 한다."―에 부합하는 전례 교육을 4년간의 신학 과정에서 실시한다는 내용을 주교회의의 「사제 양성 지침」 79항을 요약한 것으로 아래에서도 말하겠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잘 이해해서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 전례 교육의 내용과 목적

44. 전례학 강의 내용은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구에 적절하게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요구들이란 다음과 같이 주로 신학과 사목적인 측면 및 교회 재일치라는 측면의 요구를 뜻한다.

가. 전례와 신앙 교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사제들에게 올바른 전례 교육을 실시하는 일은 각별히 중요하다. 전례학을 강의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도하는 대로 믿는다"(Legem crendi lex statuat suppli|candi)2)라는 말처럼 교회는 기도에서 자신의 신앙을 특별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신앙의 내용"(Lex credenei)에 어긋나지 않도록 "기도 내용"(lex supplicandi)에 유념해야 함은 물론 전례 분야에서 일하는 학자들은 특히 교회의 본질과 교리 그리고 성사의 규정에 대해 다룰 때 전례의 전통을 면밀히 탐구해야 한다.

나. 사목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추진한 전례 쇄신을 미래의 사제들이 건전한 교의 정신과 동방과 서방 교회의 전례 전통에 비추어 올바르고도 완전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쇄신된 전례의 규정을 가르칠 때는 교회가 선포한 적응과 변경의 이유들을 미래의 사제들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미래의 사제들이 여러 선택 사항 중에서 어떤 것이 적법한 선택인지를 좀더 잘 분별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서 현재 논의 되고 있는 여러 가지 중대하고도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도 좀더 잘 알 수 있게 되어, 전례 가운데서도 주께서 세우신 것[神的制定]이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는 부분과 그 밖의 변경할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을 구별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3)

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추진한 교회 재일치를 위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례적으로 용의주도한 준비가 이루어 져야 한다. 사실 이러한 대화로 인해 많은 어려운 전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을 제대로 충분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이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 전례학의 범위와 교수법

45. 신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례를 가르쳐야 하는지를 「사제 양성 지침서」에 규정하는 일은 각 주교회의의 소관이다. 이 지침서의 부록에는 신학교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주요 사항들을 하나의 예로 열거해 놓고 있다. 여기에서는 그보다는 좀더 일반적인 규정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46.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전례문과 예절 및 표지와 관계되는 전례 행위들에 대해 설명해 주어야 한다. 전례에서 봉헌하는 기도들과 본기도를 설명할 때는 그 안에 담겨진 보물과도 같은 교의와 영적 가치들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국어로 번역된 전례서에 나오는 기도문과 기도문들을 읽는 것만 갖고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원서를 갖고 성서와 교부들의 전승에 비추어가며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더군다나 그리스도교의 "찬미가"(euchology)의 문학양식과 특히 시편의 문학 양식은 문학을 이해하는 안목을 먼저 어느 정도 길러주지 않으면 쉽게 이해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미사경본과 성무일도서 서문에 나오는 '지침들'(Institutiones)을 정성을 다해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것은 로마 예식서 각 권 앞에 나오는 '일러두기'(Praenotanda)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문헌들을 보면 포괄적인 의미의 예절뿐만 아니라 각 부분별 예절이 갖고 있는 신학적인 교의와 사목적인 동기 그리고 영성적인 측면 등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헌들 속에는 종종 똑같은 예식이라고 다양하게 거행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교수들은 이러한 문헌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판단력을 자꾸자꾸 계발시켜 주어 학생들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적법하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예절 거행 ---항법들을 올바로 평가하고 분별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예절 세칙(rubrics)에서는 왜 "관례상"(de more), "환경에 따라서"(proopportunitate), 또는 "바람직하다"(iis quad laudabiliter fiunt)라는 용어들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47. 전례의 역사적인 측면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4) 강의할 때 반드시 각 예절의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학생들이 각 예절의 의미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또한 그 가운데 주께서 제정하셨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는 요소들과 그 밖의 다른 요소들, 즉 "전례의 핵심적인 본질에 예전보다 덜 부합된다고 생각되거나 또는 이제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때는 언제라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연히 변경해야 하는"5) 요소들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각기 다른 민족의 풍습과 다양한 문화들을 참작해 가면서 사목적인 기교를 펴나갔는지도 분명하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더욱이 특히 각 예절들에 대한 역사적인 문헌들을 가르쳐주면 성사신학을 더욱 확실하고 확고하게 이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48. 예절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설명할 때 마땅히 동방 교회의 전통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왜냐하면 비록 동방 교회들은 우리와는 달리 고색 창연한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 역시 사도들로부터 교부들을 거쳐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것이어서 도저히 가를 수 없는 가톨릭 교회의 유산을 이루는 바로 그러한 전통을 간직하고 찬란하게 그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6) 사실 요즘에는 여러 가지 사목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동방 전례들을 탐구하는 일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있다.

49. 전례 행위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해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례 헌장 5항부터 11항까지에 나오는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전례 전체의 핵심이 되는 본질을 신학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은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신학생들이 "모든 성사와 준성사들의 힘의 원천"인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와7) 구원의 역사8) 및 전례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9)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전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현존하심을 나타내기 위하여 눈에 보이는 것들을 사용함으로써10) 각기 고유한 성격을 띤 이러한 표지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여기에서 전례에 참여한 회중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하느님의 교회가 서로 구별되는 다양한 직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일치를 만끽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12)

50. 영혼의 목자들이 전례를 주관하고 진행시키는 데 있어 부딪치게 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한 전례를 신학적으로 좀더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서 인류학이라든가 사회학 그리고 언어학과 비교종교역사학 등과 같은 현대 학문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문들은 비록 전례의 초자연적인 성격이 설정한 범위 내에서이긴 하지만 간혹 가다 전례학 연구에 적지 않은 빛을 던져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문들을 다룰 때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것은 바로 분별력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에게 한편으론 현대 학문들의 중요성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면서도 동시에 가톨릭 전례가 갖고 있는 완전하고도 초자연적인 가치를 깎아 내리려고 하는 그 어떤 것도 배격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학문들을 활용할 때는 "...과목을 자꾸 늘리는 것보다는 이미 의무화된 과목 가운데 삽입시키면서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면을 적적히 다루도록 하는 것이 좋다"13)는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 전례학 담당 교수의 자격과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다른 과목들과 전례학의 관계

51.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각 신학교에 전례를 가르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을 받은 특수 교수가 있어야 한다. 가능한 한 이런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설립된 연구소에서 교육 과정을 밟은 사람이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14) 또한 신학과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더욱 좋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의 공적 기도에 대해서 천부적인 감각을 갖고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사목 현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잇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례학 교수는 또한 자신의 임무가 그저 학문적이고 기술적인 성격만을 띤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전례 생활과 거기에 담겨진 영성적 차원으로 이끌어주는 "신비 교육적인" 성격도 띠고 있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52. 특히 성서학 교수들은 오늘날 쇄신된 전례에서 신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성서 독서 목록들이 예전보다 훨씬 풍요로워 졌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또한 실제로 모든 전례 행위들과 표지들이 어떻게 성서에서 그 의미를 따오고 있는지 가르쳐주어야 한다.15) 그러므로 미래의 사제들에게 성서와 구세사에 대하여 좀더 완전하게 이해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주석학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동방 전례와 서방 전례 모두의 유구한 전통에서 볼수 있듯이 성서를 열렬하고 활기차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을 의미한다.16)

53. 전례학이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려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권고한 바와 같이 다른 과목들과 협력 관계를 이룸으로써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17) 따라서 예를 들자면 특히 각 성사들에 대한 교의와 관행을 다룰 때 전례학 교수는 반드시 교의신학과 윤리신학 및 교회법 교수와 긴밀하게 협력을 해야 한다. 같은 문제를 자주 반복하는 잘못을 피하고 더욱이 서로 모순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똑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과 공통의 생각을 많이 산출해 낼 수 있도록 서로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54. 신학 과정 수업 시간을 배정할 때 가능하다면 전례 문제들은 그와 비슷한 문제들을 신학적으로 다루는 시기에 취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교회론을 가르칠 바로 그 시기에 전례학 시간에서는 기도하는 교회의 신학적인 성격 따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신학교에서는 전례학 교수한테 성사에 관한 교의들을 모두 강의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전례학 교수가 전례뿐만 아니라 성사신학에 대해서도 정통한 사람일 경우에만 할 수 있을 것이다.

55. 전례학을 배움으로써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63항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신학 과정 전체를 최종적으로 종합할 수 있는 요소들과 측면들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것은 신학 과정 최종 단계에서 특히 중요하다.

▶ 성음악과 성미술

56. 학생들에게 전례거행에서 성음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친 다음에는 학생들이 전문가들에게서 실기 교육을 포함한 음악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하며 또한 장차 전례 겨행의 주례자이자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도 훈련시켜야 한다. 이런 훈련을 시킬 때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능을 참작해야 함은 물론 오늘날 많은 음악 학교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법들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기법들을 이용한다면 학생들이 음악 교육을 받는 것이 훨씬 수월하게 되어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경 써야 할 것은 학생들에게 성악과 악기 연주법만을 가르치지 말고, 학생들의 마음과 감정을 참되고 바르게 지도해서 과거의 훌륭한 음악 작품들을 올바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뿐만 아니라, 오늘날 실험하고 있는 많은 음악 작품 가운데서 바르고 좋은 것들을 어떻게 골라낼 것인지를 터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18)

57. 뿐만 아니라 신학생들이 철학 과정과 신학 과정을 밟는 동안 성미술의 역사와 발전 및 성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데 기본이 되는 정통 원칙들에 대해서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신학생들은 교회가 오래 전부터 간직하고 있는 유물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존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충고를 해줌으로써 도움을 줄 수도 있게 될 것이다.19) 또한 그리스도교 유무들을 고고학적으로 연구한다면 초기 교회의 전례 생활과 신앙을 규명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58. 마지막으로 정말 필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연설하는 법과 상징들을 사용하는 방법, 그리고 통신 매체들을 이용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주는 일이다. 실제로 전례를 거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자들이 사제가 설교를 할 때건 기도를 읽을 때건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 ,또한 사제가 몸짓과 행위들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학생들을 양성하는 일은 쇄신된 전례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마땅히 특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 전례 직무에 대한 사목 실습

59. 전례의 직무를 사목 실습하는 일은 전학년에 걸쳐 적절한 시기마다 다양한 여러 환경을 골라서 실시해야 한다.20) 이것은 마지막 학년에 가면 그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때는 이미 미래의 사제들이 신학교의 전례 생활을 통해서 참된 그리스도교의 영이라고 하는 샘에 맛들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장차 자신들이 사제직을 수행하게 될지도 모르는 여러 특수한 환경에 가서 구체적으로 적응하는 훈련을 용의주도하게 받게 될 것이다. 이 특수 교육 시기 동안에는 주교들이 성사 준비와 집전에 관해 선포한 사목 규범과 주의 사항들을 학생들에게 강조해서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 교육을 실시할 때 신학교 교수들은 교구전례위원회와 상의해야 한다.

여러 가지 지역 조건과 규정에 적응하기 위한 이러한 실습을 하려면 학생들은 먼저 교회 당국에서 인준하고 권고하는 다양한 형태의 신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21)

▶ 몇몇 학생들에게 전례 교육을 좀더 철저하게 시키기

60. 교구에서 교구 재량에 따라 몇몇 사제들에게 전례를 가르치고 교구 전례 위원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격을 제대로 갖춰주기를 원한다면 이 방면에 타고난 자질을 갖춘 지원자들을 선발해서 이 임무를 맡기 위한 준비 교육을 시켜야 한다. 따라서 그런 사제들이 정규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일정 기간 동안 사목 활동을 한 다음에는 주교가 그들을 교황청이나 구교회의에서 설립한 전례 전문 연구소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22) 이것은 담당 교회 당국자가 판단하기에 좀더 깊이 있는 전례 적응(전례의 토착화)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에서는 특히 절박하게 요청되는 일이다.

▶ 사제 평생 교육에 있어서 전례 교육

61. 이미 신학교 과정을 마친 사제들을 지속적으로 평생 교육하는 분야에는 마땅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규정에 따라23) 전례를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데 왜냐하면 정규 신학교 훈련 과정에서는 전례라고 하는 보물을 속속들이 규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주변 상황을 미루어보아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날은 인간뿐만 아니라 사회 관습이 너무나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목 활동을 할 때 어떤 새로운 어려움들이 나타나게 될지, 또한 어떤 종류의 전례 문제들이 발생할지 신학교 훈련 기간 동안에는 전혀 예견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신속하고도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있는 정기 간행물들과 각종 회의들, 그리고 대중 매체들의 효과 및 여론의 압력들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런 것들은 전례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갖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은 사제들의 매일의 활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사제들은 어떻게든 그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 주석

1. 사제 양성 교령 14항과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62항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구원의 역사를 배우는 입문 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러한 기초적인 전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
2. DS 246 참조. [△]
3.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79항 ; 전례 헌장, 21항 참조. [△]
4.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44항 가) 참조. [△]
5. 전례 헌장, 21항. [△]
6. 동방 교회 교령, 1항. [△]
7. 전례 헌장, 61항. [△]
8. 상동, 5항 참조. [△]
9. 상동, 6-7항 참조. [△]
10. 상동, 33항 참조. [△]
11. 상동, 7항 참조. [△]
12. 상동, 26-32항과 41-42항 참조. [△]
13.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80항. [△]
14. 전례 헌장, 15항 ; 예부성성, 전례 헌장의 실행에 관한 훈령(Instructio adexsecutionem Constituitionis de sacra Litrugia recte ordinandam), 11항 : AAS 66(1964), 879면 참조. [△]
15. 전례 헌장, 24항 참조. [△]
16. 상동, 24항 참조. [△]
17. 상동, 16항 : "그 외에 다른 학과 특히 교리신학, 성서학, 완덕-신비신학 및 사목신학의 교수들도 각 과목의 고유한 내적 요구에 따라, 그리스도의 신비와 구세사를 밝혀, 그로 인하여 각 학과와 전례와의 관련성 및 사제 교육의 일관성을 명백히 드러내야 한다" ; 사제 양성 교령, 16항 ;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90항 참조. [△]
18. 전례 헌장, 112-121항 ; 예부성성, 성음악에 관한 훈령, 300 이하 참조. [△]
19. 전례 헌장, 129항. [△]
20. 상동, 20-21항 참조. [△]
21. 전례 헌장, 13항 참조. [△]
22.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85항 참조. [△]
23. 사제 양성 교령, 22항 ;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100-101항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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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62. 쇄신된 전례는 날마다 더욱더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전례란 신자들이 자신들의 삶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신비와 진정한 교회의 참된 본질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제들과 신학생들은 전례를 통해서 진자들보다 더 깊이 그리고 더 충만하게 사제직과 거기에 필요한 요건들을 경험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신자들보다 이러한 이점(利點)에 대해서 더 많이 깨닫고 있어야 한다. 사제들과 신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바를 닮도록" 초대받은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전례를 쉬지 않고 부지런히 연구하고 훈련한다면 사제들과 신학생들은 그들이 기울이는 사도적인 노력의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상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동시에 공부에 기울이는 모든 노력과 사목 실습 그리고 내적인 생활들이 더욱 성숙하게 되고 더욱 깊이 일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마, 가톨릭 교육성성에서
1979년 6월 3일, 성신 강림 대축일에,
장관 가브리엘 마리 가론느 추기경
차관 안또니오 M. 하비에레 오르타스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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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제 양성 기본 지침  [9] 24843
8   자유의 전갈 (Livertatis Nuntius)  [12] 2198
7   성체신비 공경 규정에 관한 훈령  [2] 2577
6   신학교 영성 교육 중 매우 절박한 문제들에 관한 회람  [3] 2402
  신학교의 전례 교육에 관한 훈령  [3] 2885
4   미래 사제들의 신학 교육에 관한 서한  [5] 2665
3   독신 생활 양성 지침  [7] 2681
2   세계 정의에 관하여(De Justia Mundo)  [4] 2410
1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3] 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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