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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광주대교구장 사목교서 - “빛을 따라서”
조회수 | 1,711
작성일 | 05.12.04






1. 빛을 따라서

주님 안에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의 빛을 따라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회개하며 쇄신하여 하느님 나라를 향해 성장, 발전해 나아가는 삶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한결같은 과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으로 교구 설정 70주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는 여정의 첫 해로서 ‘빛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우리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하고 진단함으로써 회개와 쇄신을 위한 준비과정을 보냈습니다.  이제 올해에는 지난해에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알아낸 우리의 모습을 종합 점검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아 주님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스스로 변화되어갈 모습을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변화와 쇄신은 그리스도안에 우리 삶에 새로운 의미와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교구 설정 7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새로운 계획으로 100주년을 전망하는 축제의 해가 되도록 합시다.


2. 변화하고 쇄신하는 교구 공동체

변화와 쇄신은 깊은 자기 성찰과 점검으로부터 시작되고, 부단히 계속되는 것으로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는 마치 생명체는 중단 없는 변화와 발전을 통해 새롭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고 있는 자기 점검의 노력은 작년뿐 아니라 올해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단과 점검은 곧바로 회개와 변화의 생활로 이어져야 하며, 올해는 이 변화를 만들어가고 체험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교구 설정 70주년 준비의 일환으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모든 구성원의 마음과 목소리를 모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자랑스러운 모습과 부끄러운 모습을 과감히 드러내보고, 우리 서로 장점은 인정하고 약점을 안아주고 이해하며 격려해주는, 일치와 화합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기초과정을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는 교계제도를 중심으로 한 제도적이며 조직적인 측면과,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활동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새 시대와 환경에 적응하며 움직이는 역동적인 삶의 측면을 가진 공동체입니다.  지난해부터 우리 교구는 공동체의 점검을 시작하면서, 조직과 카리스마의 공동체라는 교회의 특성 안에서 교구의 현안과제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조직적인 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우리 교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효과적이고 일치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구조를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근본사명의 하나인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방안과 이를 위한 우리의 여력과 준비자세를 가다듬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모든 노력이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소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직무와 영성에 대하여 점검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한 가족으로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으로서 친교와 일치를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에페 4, 11-16 참조)


3.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한 교구 공동체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개인과 가정의 삶의 모습이 바뀌고 있고, 신앙인들의 영적 욕구와 필요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시대의 욕구를 바르게 파악하고, 충족시켜주어야 하는 교회의 사명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교구 공동체는 좀더 신자들에게 다가가는 사목을 준비하기 위하여 공동체의 가장 기초단위인 본당의 사목 형태와 방법을 점검하고, 본당은 신자들을 위한 사목뿐만 아니라, 그 지역사회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이를 향한 복음의 빛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자세를 가다듬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70주년을 준비하며, 교회공동체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아래의 것들을 위해 노력해 봅시다.
- 지역사회 안에서 본당의 위치와 역할은 어떠했으며,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 본당 지역 내에서 소외받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지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도 함께 적극적으로 본당공동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입시다.
- 본당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초 공동체(반 혹은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하여 더욱 노력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한번 강조해야 하는 점은 바로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언의 말씀으로 남겨주신 선교사명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하느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완성되는 그날까지 복음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선교의 사명을 지니고 있고, 이 사명은 우리 신자들의 본분이기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교사명이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우리 구성원 모두 스스로 교회정신과 복음정신으로 충만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또 주님 안에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양성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4. 오늘날의 사목적 현안과 과제

우리 자신의 교육과 성장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주신 참 생명의 씨앗을 싹틔우고 성장시켜나가는 것이며, 이는 바로 전인격적인 완성을 향한 노력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사도 11, 26;에페 2, 6-10 4,11-16;로마 14, 7-8 참조) 완전한 인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삶의 시작인 가정이 그 못자리로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가정이 가지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가정의 의미와 그 결속력이 퇴색되어가는 오늘날에는 우리가 온 힘을 모아 진력해야 하는 가장 큰 선교와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안에서 우리 미래의 교회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와주며 동반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올바른 인성교육이 메말라 가고, 젊은이들이 세속적 문화에 심하게 노출되어 있는 현시대에, 그들에게 올바른 진리의 빛을 비추어주고, 그들이 바른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교회가 세상에 내어주고 이끌어주어야 하는 가장 큰 봉사가 될 것입니다.  
또한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에게 가톨릭교회의 결혼관과 가정에 대한 이해를 시켜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면들을 종합해서 볼 때, 교구의 가정사목부와 각 본당 사목회의 가정 분과 등 가정사목에 관련된 기관과 단체들의 역할이 크게 활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요청이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가정의 복음화를 위하여 관심을 가지고 아래 사항들을 실천해 봅시다.
-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합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대화하며, 본당의 행사나
   전례참여도 가족이 함께 하도록 합시다.  
- 가족이 함께 공부하고 선교합시다: 온 가족이 함께 성서를 공부하고, 신앙교육,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교육의 장을 가족중심으로 만들어보고 함께 참여합시다.
- 가족이 함께 이웃을 찾아 봉사합시다: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 등에 대한 관심을 가족이 함께 나누고, 함께
  찾아가 봉사를 실천해 봅시다.
- 젊은이들이 혼인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가정을 이루도록 협력 합시다.

이 모든 선교적 노력의 가장 근본에는 각자 스스로의 쇄신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우리가 함께 모여서 이웃과 화합하여 소공동체를 이루고 이를 기초로 본당공동체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반모임과 같은 기초 공동체 등을 통하여,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가진 바를 나누는(사도행전 2, 42-47)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 공동체의 모습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가정사목에 대한 관심과 함께 우리가 늘 지향하고 노력해야 하는 사목적 과제입니다.  
본당 공동체를 이루는 작은 공동체들 안에서 초기 교회의 모습을 실현해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합시다.
- 교회 내의 모든 모임에서 복음나누기를 생활화 합시다.
- 형제님들도 반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초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5. 성경말씀과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삶

실천이 따르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입니다.(야고 1, 19-27 ; 2, 14-17 ; 1요한 4, 7-21 참조)  따라서 우리의 쇄신과 성장을 위한 70주년의 준비도 공동체를 만들고 양육하는 성체성사의 정신을 우리의 삶 안에 실제로 구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6-8 참조)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늘 새롭게 읽고 쓰고 묵상하며, 주님의 말씀이 내 삶 안에 육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계시헌장 9-10, 21, 25 참조)

교구설정 70주년을 준비하는 두 번째 해인 올해에는 지난해의 점검과 진단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고 이런 노력이 우리 교구의 미래를 위한 도약과 성장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하여 주님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미래의 희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합시다. 우리 모두의 노력과 협력에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간청하며 모든 교구민과 이 지역에 풍성한 은총이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2006년 새해를 맞으며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최 창 무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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