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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로운 복음화 둘째 해 - 청소년과 가정 복음화
조회수 | 1,496
작성일 | 04.11.26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한 6,9)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1. 교구는 지난 한 해를“가정 공동체 복음화의 해”로 정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인류와 교회의 미래가 가정에 달려 있다”(가정 공동체 75항, 86항)는 것을 거듭 확인하며, 2005년에는 가정의 기쁨이요 교회의 희망인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희망과 근심의 표지로서의 가정

2. 한국교회는 2004년 8월 매우 뜻있는 회의를 주관한 바 있습니다.“생명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제8차 총회가 그것입니다. 총회는 가정이 참으로 하느님께서 주신“선물이며 축복”임을 재천명하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가정이‘희망과 근심의 표지’를 안고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사실 우리 가정은 충만한‘희망의 표지’들을 여전히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들이 가정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긴밀한 가정의 유대, 환대와 환영의 정신, 노인 공경과 효심, 자녀에 대한 배려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들을 변함없이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혼인과 가정이 여전히 신성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특별히 깊은 영성과 신앙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인 표지들입니다.(FABC 제8차 정기총회 메시지 참조)

그러나 총회는‘근심의 표지’도 함께 보고 있습니다.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부정적인 사회 현실들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반복음적인 문화에 거센 유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이해부족과 무관심,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되는‘대화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더욱이 학업성적이 최우선되는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는 모든 부모들이 소망하고 있는 인간다운 자녀 교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학업의 결과가 경쟁적으로 앞세워짐에 따라, 가정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랑의 보금자리로서“더욱 풍요로운 인간성을 길러 주는 학교”(사목헌장 52항)라는 사실이 백안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한 현실은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기쁨을 앗아갈 뿐 아니라, 가정의 대화와 화목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심하게는 가족관계의 왜곡과 단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하느님의 사랑, 가정의 기쁨

3. 청소년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태어나 가정에 맡겨진 가장 귀한 선물이요 기쁨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대로“자녀들은 참으로 혼인의 가장 뛰어난 선물이며, 부모의 행복에 크게 이바지”(사목헌장 50항)하기 때문입니다. 실로 가정은 자녀의 탄생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더욱 풍성히 드러나게 되고, 그 자녀는 가정에 크나큰 기쁨을 주는 요체입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사랑 속에 계속 머무르며, 그들이 장차 새로운 가정을 이루기까지 가정의 기쁨과 교회의 희망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먼저 가정은 주님의 현존과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은 바로 이 가정교회에서 주님을 최초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자녀의 첫째이며 주된 교육자인 부모”(가정 공동체 36항)의 책임은 막중하며, 이 신앙 교육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얻는 기쁨은 비할 나위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가정은‘올바른 삶’을 위한‘참된 지혜’를 배우고 터득하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가정은 없고 학교만 있다’는 오늘의 현실은 청소년들이 지식이 아닌‘삶의 지혜’를 가정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자각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참된 지혜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영적 성숙을 통하여 통합적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정 안에서“모든 지혜는 주님께로부터 오며, 언제나 주님과 함께”(집회 1,1) 있다는 것을 깨닫고,“변화하는 유형한 것에서 영원한 것을 분별하여”(사목헌장 52항)‘참된 것과 옳은 것과 거룩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을’(필립 4,8 참조) 가정 안에서 찾으며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끊이지 않는 성서 봉독과 기도 소리, 가족 서로간의 대화와 봉사가 참된 지혜와 진정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은 하느님 나라의 동반자

4. 청소년들은 가정과 교회가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 주어야 할 복음화의 대상이자 동시에 복음화의 주체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청소년들이야말로 청소년을 직접 만나는 첫째 사도가 되어야 하며, 자기들이 살고 있는 사회 환경을 고려하여 자기 자신들 가운데에서 자기 자신들을 통하여 사도직을 수행하여야 할 것”(평신도교령 12항)이라고 천명하였습니다.

먼저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자리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라”(마태 19,14)고 하셨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느끼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언어, 그들의 몸짓, 그들의 표현이 살아나야 합니다. 소년 사무엘처럼 청소년들이 직접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신앙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와 장소가 배려되어야 합니다.(사무엘상 3,10 참조)

둘째로 교회 안에서 청소년들의 몫이 분명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청소년들은 하느님의 일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빵의 기적’이야기에서 한 아이가 사도직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모범을 볼 수 있습니다. 사도들조차“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요한 6,9) 하고 반신반의를 하였지만, 그 아이의 작은 봉헌이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는 놀라운 기적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성체성사의 예표로서 청소년들이 영원한 생명을 나누는 일에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사목 역시 청소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스스로의 사도직 수행을 통하여 먼저 자신들을 복음화할 뿐 아니라, 커다란 기쁨과 활력도 함께 누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은 복음화의 중대한 동반자인 것입니다.

교회는 이제‘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사목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교회의 공간이나 활동에서 그들의 몫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교회의 사목적 울타리를 벗어나고 있는 요즈음의 현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로, 교회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차지할 교회의 자리가 없다면, 머지 않아 교회의 빈 공간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막연한 교회의 미래로서가 아니라 지금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교회의 현재로서 교회의 희망찬 아침을 열고 있는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5. 교구는 2005년 청소년과 가정복음화의 해를 특별히 지내기 위해 교구와 타교구 그리고 해외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제4차 교구청소년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제20차 세계청소년대회에 부응하는 것이자, 청소년 복음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모든 본당과 가정은 제4차 교구청소년대회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만 하겠습니다.

또한 2005년은 교황님이 선포한‘성체성사의 해’입니다. 모든 본당과 가정에서 성체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복음화에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성체성사는 가정과 청소년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사랑과 일치의 은총을 베풀어 줄 것이며, 모든 생명을 더욱 풍성히 해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라고 단언하신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성체 안에 계신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가족이 함께 미사에 자주 참석하며, 성체조배에 맛을 들이고, 성시간과 성체강복에 동참하는 가정복음화의 초석이 2005년에 확고히 놓여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2005년은 교구가 교구설정 50주년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교구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새로운 복음화’의 주춧돌을 놓는 한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교구 구성원 모두가 함께 신앙의 여정을 바라보고 걷는 교구대의원회의(Synodus)에 총력을 기울여 나갑시다.

끝으로 가정과 학교,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청소년 교육에 투신하고 계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본당 공동체에서 깊은 애정과 아낌없는 사랑으로 청소년 복음화에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 특별히 청소년 신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교리교사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을 기원합니다.

2004년 11월 28일 대림 제 1주일에 천주교 청주교구장   장   봉  훈   주교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주요 실천지침

1. 청소년과 함께 하는 가정 공동체

- 가족 함께 기도하기
- 가족 함께 성서 읽고 쓰기
- 가족 함께 미사 참석하기
- 가족 함께 성시간·성체조배·성체강복 참석하기
- 가족 함께 대화하고 봉사하기

2. 청소년과 함께 가는 본당 공동체

- 청소년에 대한 우선적 배려(시간, 공간, 재정 등)
- 가족단위 교육, 행사, 나눔 기회 확대
-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사도직 계발(전례, 선교, 봉사 등)

3. 청소년과 함께 나누는 교구 공동체

- 교구 청소년교육 기회 제공
- 교구 청소년프로그램 및 청소년대회 추진
- 복음적 청소년 문화 조성
- 청소년, 가정사목 인력 보강 및 전문화
- 가정복음화를 통한 건강한 청소년 지도자 및 성소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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