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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주일의 가르침 [수원교구] 부활 제5주일 - 성령강림대축일
조회수 | 4,243
작성일 | 07.05.23
부활 제5주일 / 요한 13, 31-33ㄱ. 34-55


나에게는 소중한 친구가 하나 있다. 고등학교 친구인데, 고3 여름방학 때 독서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을 때였다. 한밤 중에 공부하다가 힘들면 독서실 옥상에 올라가서 바람 쐬며 머리를 식히곤 하였는데 한번은 그 친구가 나에게 진지하게 묻는 것이었다.

“태규야, 너는 나와 제일 친한 친구라면서, 그리고 신부님이 되고 싶다면서 왜 나에게는 성당에 같이 가자는 얘기를 한번도 안하냐?”나는 그 순간 망치로 한대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랬구나! 그동안 나 혼자 주일에 성당에 갔다 오고 친구는 독서실에 남아있었고!’

그 이듬해에 나는 수원가톨릭대에 입학하였고, 그 친구는 가고 싶어 하던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였다. 한동안 그 친구를 잊고 있었는데 그 해 성탄 즈음에 편지가 한통 왔다. 내용인즉슨 자기가 사관학교에 있는 성당에서 성탄 때 세례성사를 받는데 친구인 내가 세례명을 지어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든 손이 떨리면서 감동의 눈물이 편지지에 떨어졌다. 무슨 절절한 연애편지도 아니고 이게 뭔 조화냐! 그리고 그 순간 그 친구가 한없이 고마웠다. 세례명은 첫 번째 순교자로 일컫는 스테파노 성인으로 정하라고 했다. 그 친구가 나에게는 첫 번째 전교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교육방법은 See and Act, 즉 본보기를 보여주시는 방법이다. 사랑하는 법을 말로만 교육한 것이 아니라 직접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고 말씀하시고는 실제로 우리 인간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사마천은 130권이나 되는 역사책 <사기>를 쓴 중국 전한시대의 역사가이다. 그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거든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해 본다. “예수님을 알려면 참된 신앙인을 보라.”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라고 생각할까? 그 옛날 한국의 순교성인들이 들었던 말처럼 지금의 나를 ‘예수쟁이’라 할 수 있을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수원교구 김태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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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일 / 요한 14, 23-29


오늘은 먼저 제안 한 가지를 하고 복음 묵상을 할까 한다. 복음 나누기 7단계 시작성가로 가톨릭 성가 59번‘주께선 나의 피난처’를 부르고, 7단계 나눔이 끝나면 436번‘주 날개 밑’을 부르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가로 기도하는 것은 두 배의 기도효과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성가를 부름으로 오늘 복음말씀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평화는 과연 어떤 평화일까?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아버지와 아들이, 어머니와 딸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갈라져 대립할 것이다.”(루카 12, 49-53 참조)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 37-38)

예수님을 따르는 길, 즉 신앙생활이 평화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비장함이 엿보인다. 그런가하면 예수님께서는 집채만 한 풍랑이 넘실거려 배를 집어 삼킬 것 같은 조각배에서도 뱃고물을 베개 삼아 평온하게 주무시고 계신다. 그리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며 풍랑을 잠재우신다.(루카 8,22-25 참조)

구약에서 평화로움을 찾아보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것이다. B. C 587년에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남유다를 멸망시키고 이스라엘 민족의 유배시절이 시작되었을 때에 다니엘 예언자가 있었다. 그의 친구 세사람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는 바빌론의 신 금상에 절을 안 한다는 이유로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에 던져졌다. 하지만 세 젊은이는 불에 타죽기는커녕 불가마 속에서 주님의 천사와 함께 거닐며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찬미가를 부른다.(다니엘 3장 참조) 이처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체험한 사람은 무언가 확신에 찬 행동을 보인다. 그 확신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믿음에서 비롯된다. 시편 62편 말씀을 들어보자. “내 영혼아 고이 쉬라. 오직 하느님 안에서, 님께로부터 내 구원이 오나니. 님만이 나의 바위 내 구원 내 성채시기에,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내 구원 내 영광이 하느님께 있나니, 하느님은 굳센 바위 내 피난처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 32)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1요한 4, 18) 이런 확신에 찬 삶이 예수님이 주시는 진정한 평화로운 삶이다.

수원교구 김태규 신부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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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 루카 24, 46-53


여러분! 여기는 40여일 전에 죽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예수라는 인물이 제자들과 함께 있는 베타니아입니다. 그는 지금 그의 추종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고 곧 하늘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아! 지금 많은 인파들이 그의 승천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지금 예수라는 인물이 하늘로 오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답) 글쎄요. 지켜봐야겠죠. 아무튼 얼마 전에 죽었다가 부활했다고 떠들썩하기에 한번 구경나왔는데, 이번에 내 눈으로 그의 승천을 보게 된다면 나는 그를 믿어보겠습니다.

예, 이제 막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아주 편안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믿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약에 엘리야가 불말이 끄는 불마차를 타고 승천하였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이런 일을 제 눈으로 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러면 그의 제자 중 한 명에게 마이크를 옮기겠습니다.

질문) 지금 당신의 스승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대답) 내 이름으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며, 이를 모든 민족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질문) 그 외에 다른 말씀은 없었습니까?

대답) 아니요. 하느님의 협조자를 보내 주시겠다며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예루살렘에서 무엇을 하며 지낼 계획이십니까?

대답)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무엇보다도 주님께 찬미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예수 승천 사건이 벌어진 베타니아에서 예루살렘 방송국 이 기자였습니다.

홍보주일을 맞이하여 그때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해 보았다. 아마도 지금의 메스미디어가 있었다면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됐을 것이다. 더욱이 요즘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 열풍이 불어닥쳤는데 너도나도 핸드폰이며 카메라 꺼내들고 난리였을 것이다.
주님의 승천 소식은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그야말로 기쁜 소식, 즉 복음이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예수님처럼 부활, 승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준 메시지이다. 홍보주일을 맞아 한마디 더하자면, 성경은 시공을 초월하는 베스트셀러이며 성령께서 집필한 사실만을 보도하는 미디어인 셈이다.

수원교구 김태규 신부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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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 요한 20, 19-23


나 그대를 두 팔 벌려 맞이하리오.

오랜 가뭄 뒤에 촉촉이 내리는 단비를
온 몸으로 맞이하는 대지의 마음으로
나 그대를
두 팔 벌려 맞이하리오.

돌아온 탕자에게 일언반구 묻지 않고
얼싸안고 입 맞추는 아비의 마음으로
나 그대를
두 팔 벌려 맞이하리오.

격전지에서 살아 돌아온 신랑을
기쁨의 눈물로 반기는 각시의 마음으로
나 그대를
두 팔 벌려 맞이하리오.

오소서 성령이여,
믿는 이들의 마음을 충만케 하시고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는 이여
나 그대를
두 팔 벌려 맞이하리오.

성령칠은과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묵상해
보고, 그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자.

수원교구 김태규 신부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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