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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조회수 | 1,583
작성일 | 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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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이 있나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먼저 연재 ‘100만 관객 리뷰’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소개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도 독자분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화는 맑은 눈을 가진, 나이든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깊은 숲속 옹달샘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깨끗한 물처럼, 인고와 지혜의 빛 같은 것이 국화에서 느껴져서다. 국화는 어떤 욕망에도 초연했고 친밀했으며, 숭고하고 경건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장례식장 장식용 꽃으로 국화를 사용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76년을 부부로 살아온 두 노인은 국화꽃을 닮았다. 학식이 높고 가진 게 많아서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두 노인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타인을 향한 배려와 이해, 이타심이다.

행복은 어쩌면 너무 쉽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아등바등 다투며 산다. 꼭 부부의 얘기만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 서로를 깎아내리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조금이라도 손해 보기 싫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기 때문이겠다. 그러다보니 행복은 저만치고, 사는 게 행복하지 않다는 푸념만 가득하다.

두 노인의 삶은 물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굴레, 그것을 알면서도 물질을 찾아 헤매는 ‘야성의 인간상’과 대비된다. 자신의 영혼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면서 물질에 대한 해갈만을 원하는 세상의 비정함과 초라함을 유쾌하게 비웃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당신은 왜 그렇게 살고 있느냐’고 대놓고 묻는 것 같았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감동이 머리끝까지 솟는 작품이다. 말이 필요 없다. 이 영화는 닫혀 있는 마음을 열게 해주고, 삶의 생동감을 전해준다. 끊임없는 자각을 통해 체화된 사랑의 비밀이 이 영화에 담겨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가 커플 한복을 입고 5일장에 다닌 모습이 화제가 돼 제작됐다. 진모영 감독은 두 노인의 사랑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일상을 가슴 절절하게 담아냈다.

이 영화에서 꾸미거나 과장된 것은 없다. 두 노인의 삶 그대로를 여과 없이 그려낸다. 예를 들면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도 밤에 화장실 가는 게 무섭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화장실 앞에서 노래를 불러준다. 외출할 때는 ‘깔맞춤’ 커플 한복을 입고 손을 꼭 잡은 채 걸어간다. 두 노인은 꽃이 피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더운 날에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낙엽이나 눈이 지천이면 서로 던지고 놀며 알콩달콩 살아간다.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두 노인의 에피소드는 사랑에 대한 관점을 달리 보게 한다. 부부, 형제자매, 친구, 사제, 선후배, 직장 동료, 이웃 등 모든 인간관계가 항상 좋을 리 없다. 그럼에도 참고 인내하며 사는 것이 우리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모든 갈등은 사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커진다고 말한다. 사랑을 하면 고통스럽게 다툴 일도 없고, 별거다 이혼이다 절교다 같은 단어도 무용지물이다.

두 노인을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없다. 있다면 죽음뿐이다. 죽음은 인간의 숙명, 두 노인도 피해갈 수 없다. 두 노인은 서로 이별을 준비하며, 저 세상마저도 같이 갈 수 있기를, 아니 ‘저 강을 건너지 마소’라고 소원한다. 여기서 강은 생과 사를 구별하는 상징으로, 강을 건너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이 장면에서는 콧날이 시큰해지거나 눈물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인정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 쪽은 먹먹하고, 다른 한 쪽은 따뜻했다. 또 ‘우리는 왜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살고 있을까’라는 성찰도 했고, 세상 사람들이 두 노인처럼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도 해봤다.

세상엔 눈을 찔끔 감게 만드는 사건들이 많았다. 해코지하고, 폭행하고, 살인도 일어났다. 심지어 존속 간에도 사건은 빈번했다. 이 영화는 이런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리는 일종의 ‘깊은 슬픔’이다.

사랑은 소통이다. 서로를 식별하고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려는 숭고한 몸짓이다. 처음부터 모든 게 원만할 수 없다. 하지만 서로 노력하고, 익숙해지고, 반복하면서 서로를 삶의 중대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사랑을 지켜나가게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너무나 일회적이고 이기적인 견해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놓고 사랑하며, 이타적으로 살길 바랄 뿐이다.

민중의 소리
이동권기자
발행시간 2014-12-20 09:57:41
최종수정 2014-12-20 09:57:41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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