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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23] “사랑의 첫째 의무는 경청하는 것”
조회수 | 452
작성일 | 16.01.23
▥ “사랑의 첫째 의무는 경청하는 것”

사람이 말하는 것은 2∼3년이면 배우지만 듣는 것을 배우기까지는 8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은 평생의 학습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언어학자들은 ‘우리가 아무리 귀 기울여서 들으려고 애쓴다 하더라도 남의 말을 70% 이상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듣는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라비아 속담에서는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말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라고 말하며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사랑의 첫째 의무는 경청하는 것”이라고 했고, 한 심리학자는 가정문제 대부분은 배우자 특히 남편이 경청만 배워도 해결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남편이 “내가 직장에서 들었는데 여자가 남자보다 하루에 두 배나 많은 말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아내가 답했습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남자는 똑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만들잖아요.” 그러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못 들었어. 뭐라고?”

경청이 어려운 이유는 집중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들을 청(聽)은 여러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耳王十目一心 = 聽). 풀이해보면 큰 귀를 왕처럼 모시고 사방의 소리를 귀로 또는 눈으로 잘 살피며 상대방을 위하는 진심된 마음으로 들으라는 뜻입니다.(임금의 귀로 듣고, 열 개의 눈으로 보고, 상대와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한다.) 그러하기에 경청은 사랑할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 할수록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는 이유는, 주님은 언제나 귀를 기울여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우리 또한 이웃의 말에 경청함으로 우리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한 주간 우리 이웃의 말에 경청하며 주님을 닮아가는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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