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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주일 - ‘그들이 처음 왔을 때’(First they come)
조회수 | 36
작성일 | 18.10.23
‘그들이 처음 왔을 때’(First they come)라는 시로 유명한 마르틴 니뮐러(Martin Niemöller)는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나 본히퍼(Dietrich Bonhoeffer)처럼 히틀러 나치에 저항하였고 후에 감옥 생활을 오래한 목사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난 뒤 ‘제 2차 대전 책임백서’라는 책을 썼습니다. 당시 독일에는 세계대전의 책임을 나치에 전가하고 잔재를 청산하자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세계대전의 책임이 독일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있다는 내용이어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일곱 번이나 이런 꿈을 꿨습니다. 제가 주님의 심판대를 통과하고 있는데 제 뒤에 있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너는 왜 나를 믿지 않았는가?’라고 물으셨는데 그는 당당하게 ‘아무도 제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해 주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 자리에는 히틀러가 있었습니다. 계속 반복되어 꾸던 이 꿈이 제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가 죽기를 바랐던 적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정작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 적은 없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들은 전교주일을 지내며,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우리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라고 하셨으며, 또한 토요일 복음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주님도 우리를 증언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이웃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갖게 될 때에 비로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시는 예수님처럼, 책망과 무시보다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먼저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 2018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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