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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신비
조회수 | 112
작성일 | 19.09.29
주일 독서의 말씀들은 순교자 성월을 끝내고 전교의 달이며 묵주기도의 달을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자세에 대해 묵상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느님이시면서 인간이 되신 성자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시며 하신 일은 오로지 아버지의 영광과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능력을 가지고 계셨지만, 당신 스스로를 위해서는 아무런 능력도 사용하지 않으셨지만, 우리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모든 능력을 다 사용하셨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나눠주신 분의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인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처음 세상에 나온 아기는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숨을 내쉬면서 생명이 시작됩니다. 반면 죽는 이는 호흡을 들이키며 삶을 마감합니다. 호흡법 수련에서는 숨을 잘 내쉬는 법을 배웁니다. 숨을 잘 내쉬면 들이마시는 것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재물과 재능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며 살도록 재능과 재물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의 소유욕은 아담 이래로 우리 DNA에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고 주님을 닮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묵상하는 영적인 호흡 수련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생명을 얻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십자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주셨습니다. 나누시기 위해 예수님은 취하시고 축복하시고 깨트리셨습니다. 나눔이 곧 생명입니다. 떡이 나누어지고, 포도주가 나누어질 때 거기에 생명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들도 나누어져 생명이 되어야 합니다. 전교의 달을 맞이하여 미사에 자주 참여함으로 나눔의 신비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은총을 충만히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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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19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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