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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허리를 숙이는 자
조회수 | 111
작성일 | 19.09.29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겸손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고 계십니다. 겸손이란 국어사전에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자 사전에는 겸손이란 '남을 대할 때 거만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자기의 몸을 낮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높은 자, 가진 자, 자격을 갖춘 자가 그렇지 못한 자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 권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행동을 겸손이라고 말합니다. 겸손한 마음만이 주님께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과 이웃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인과 함께 오래 사막을 다닌 낙타들은 아침마다 떠날 채비를 하는 주인 앞에 나와서 무릎을 꿇고 짐을 실어주기를 기다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상인은 낙타의 등에 짐을 싣지만 결코 낙타를 힘들게 할 만큼의 무거운 짐을 싣지 않습니다. 날씨 등의 이유로 때로는 한 달이 넘게 사막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다가 낙타가 지치거나 병이 나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낙타는 상인이 실어주는 짐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아침마다 상인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신앙인의 자세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낙타는 바로 우리 신앙인들이고 상인은 하느님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짊어질 수 있는 만큼 우리에게 짐을 얹어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짐을 받고 있습니까? 낙타와 같이 겸손한 모습입니까? 새에게 날개는 무거우나 그것 때문에 날 수 있고 배는 그 돛이 무거우나 그것 때문에 항해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는 짐이 되나 바로 그것이 우리를 참 신앙인으로 주님을 닮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으며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기 위해 스스로 무릎을 꿇으셨던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당신의 겸손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주님을 닮은 축복의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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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19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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