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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만이
조회수 | 168
작성일 | 19.12.02
근대일본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호쿠사이에게 한 친구가 그림을 부탁했습니다. 평소 취미로 닭을 키우는 친구는 아끼는 수탉을 한 마리 그려달라고 했는데 워낙 유명한 화가 이었기에 그 자리에서 뚝딱 그려줄 줄 알았더니만 다음 주에 그림을 주겠다며 약속을 미뤘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음 주에 찾아가자 완성되지 않았다며 또 미루었고, 그렇게 무려 6개월이나 미루었습니다. ‘아, 호쿠사이 같은 화가에게 닭이나 그려달라고 해서 이 친구가 화가 났나 보군.’이라고 생각이 든 친구는 결국 포기하고 의가 상할까봐 더 이상 그림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호쿠사이가 찾아와 그림을 한 장 내밀었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생동감이 있는 멋진 수탉 그림이었습니다. “아니, 이보게 3년 전에 부탁한 그림을 어째 이제야 가져다준단 말인가? 나는 자네가 사소한 부탁이라 일부러 무시한 줄 알았네.” 그러자 그는 “3년 전에 닭을 그려보니 내 소중한 친구에게 줄만한 작품이 아니지 뭔가? 그래서 마음에 들 때까지 틈틈이 연습하다 보니 3년이나 걸렸네 그려.”

우리는 또 다시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또다시 희망을 가지고 주님 오심을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약한 인간이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기도는 뜸해지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잊힘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목자이신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그분의 성실함을 우리가 잊고 있기에 우리가 미리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꿀 한 숟가락은 꿀벌이 4천 2백 번이나 꽃을 왕복하며 얻은 것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도 8년 동안 2천 번이나 스케치해본 결과라고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만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지켜주고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언제나 성실하신 주님을 믿으며 깨어 기도함으로 주님이 주시는 평화의 선물을 받을 수 잇는 축복된 대림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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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19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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