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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말씀으로 은총의 비가 내리도록
조회수 | 122
작성일 | 20.02.02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 밭에 은총의 비가 내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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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시기를 끝내고 이제 연중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그러하기에 전례 주간의 모든 성서는 우리 가운데 오신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의 어떠한 분이신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구절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들이 죽은 신앙인이 아니라 다시 태어난 예수님과 함께 살아있는 신앙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겠습니까?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입니다. 이곳의 연평균 강수량은 15㎜ 정도입니다. 그런데 2015년 3월 어느 날 12시간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7년 동안 내릴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것입니다. 비가 그치자 척박한 땅 곳곳에서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 꽃망울이 맺혔습니다. 몇 주 후, 흙먼지뿐이던 사막이 각양각색의 꽃들로 뒤덮였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이 기적 같은 일을 보려고 찾아왔습니다. 많은 사진작가가 멋진 절경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실로 눈으로 보면서도 마음으로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그 후 비가 내리지 않자 꽃은 사라지고 다시 황량한 사막이 됐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비만 내려준다면 아타카마 사막은 언제라도 아름다운 꽃들로 뒤덮일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이런 사막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흙으로 만들어졌기에(창세 2,7) 비가 내리지 않으면 황량한 사막과 같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 연중 시기는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 밭에 은총의 비가 내리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탄생하신 예수님의 손길이 우리를 일으키시고 사막 같은 우리의 삶을 아름다운 꽃들로 가꾸실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연중 시기가 여러분 모두의 삶에 은총의 단비가 되어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는 아름다운 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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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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