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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자
조회수 | 11
작성일 | 20.03.08
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서커스를 할 때 원숭이를 훈련시켜 가면과 무용복을 입히고 춤을 추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무대의 무용수가 원숭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상한 옷을 입고 우스꽝스럽게 춤추는 것을 보고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서커스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각본에 따라 관객 중 한 사람이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무대로 던집니다. 그러면 이것을 본 원숭이는 자기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무용수라는 것도,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 과일을 향해 돌진합니다. 그러고는 관객들 앞에서 거추장스러운 가면과 무용복을 찢고 과일을 탐욕스럽게 먹어 치웁니다. 관객은 그제야 무용수가 원숭이였음을 알고 비웃으며 조롱했습니다.

닛사의 성 그레고리오 교부는 그리스도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이 '서커스 원숭이'를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평상시에는 그리스도의 흉내를 낸다. 말도 거룩하게 하고 선행도 하고 구제와 봉사도 잘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이권이 눈앞에 던져지면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세상 사람들의 보는 앞에서 탐욕을 부리는 추태를 드러낸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그러면 그렇지, 예수 믿는 사람도 별수 없어’라고 조롱한다.”

예전에 본 영화 ‘조폭 마누라’에서 조폭 집에 걸린 가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운은‘ㅅ ㅅ ㅅ ㅅ ㅅ “이었습니다. 뜻을 묻는 말에 조폭은 ”사람이라고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고 읽어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까지도 그리스도를 닮아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흉내 내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환경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참된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 주간 다 함께 ”ㄱ ㄱ ㄱ ㄱ ㄱ“를 읽으며 묵상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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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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