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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많은 종류의 유혹의 콩알
조회수 | 155
작성일 | 20.03.08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이고,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선언과 함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올 해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례에 참여하지는 못하고 사순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성대하게 전례적으로 시작은 하지 못했을지라도, 재를 받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창조 때의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거리를 지나가는데, 여러 마리의 돼지가 마치 양이 목자를 따라가듯 주인을 줄줄 따라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돼지들의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사람이 도살장으로 인도하는 데도 돼지들은 아무 반항 없이 따라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하게 생각한 그는 돼지를 몰고 가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세요. 당신은 어떻게 해서 돼지를 이곳까지 능수능란하게 몰고 오셨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에게 비결이 있지요. 보시다시피 나는 완두콩 바구니를 들고 오면서 계속 몇 알씩 흘려주었지요."

마귀가 우리를 유혹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마귀는 쾌락의 콩, 정욕의 콩, 욕망의 콩, 우매의 콩, 죄의 콩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콩알을 계속 우리 앞에 뿌리고 갑니다. 우리가 그 콩을 주워 먹으며 따라가다 보면 우리 영혼의 도살장인 지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유혹의 콩으로 인해 많은 무리들이 계속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까지 유혹하려했던 마귀가 나약한 우리 인간을 그냥 내버려 두겠습니까? 사순시기의 독서 말씀대로 ‘기도와 자선과 극기’의 삶을 살아감으로 우리의 영혼을 달련하여 힘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그 때만이 우리는 우리를 유혹하는 마귀의 모든 콩 대신에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가며, 진정 이 사순시기를 은혜의 때이고 구원의 날로 만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성모님의 군사로서 여러분도 성모님처럼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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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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