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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냄새는 구수하다.
조회수 | 12
작성일 | 20.08.26
“밥 냄새는 구수하다.
뜸드는 밥솥 곁에서 평생을 사신 어머니,
밥 냄새는 구수하다.
어머니의 눈물에 어머니의 살을 썩썩 베어 안치고 밥을 지으시던, 이제는 늙고 손이 떨려 밥 짓는 시늉만 하시는,
밥이 되신 어머니는 구수하다.
참 사랑은 먹는 자가 먹히는 자가 되는 거여
밥이 되는 거여, 라고 아직 밥이 되지 못하고
낱낱의 쌀알로 맴도는 아들에게
밥 되기를 가르치시는 나의 어머니,
나의 예수여!”

고진하, 민음사, <얼음수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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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일에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의 밥이 되어주신 주님의 큰 사랑을 묵상하였습니다. 우리의 밥이 되어 오신 예수님의 밥은 다음과 같은 영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밥은 필수적인 음식입니다.

밥은 절대로 사치품이 아닙니다. 밥은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밥 먹는 것이 자랑일 수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밥 먹은 것을 자랑하는 분이 있습니까? 이것을 예수님이 밥이라는 상징에 적용하면 무슨 뜻이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 삶의 악세사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분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이 밥이란 뜻은
모든 사람의 구미에 맞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은 짠 음식을 못 먹습니다. 어떤 사람은 단 음식을 못 먹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고기를 못 먹습니다. 그러나 밥을 못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이 밥에 숨겨진 예수님의 뜻입니다.

셋째, 밥은 매일 먹는 음식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과의 교제도 하루도 끊이지 않고 매일같이 이루어져야 함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밥은 매일 먹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우리 영혼의 양식입니다. 매일 예수님을 받아 모심으로 예수님의 힘과 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자주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으로라도 신령성체를 함으로 주님과의 일치를 이루어 주님의 사랑 속에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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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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