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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아무것도 없는 땅’) 사막의 <거저리>
조회수 | 64
작성일 | 20.08.26
주일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예수님의 하느님의 자비로우심과 우리의 책임 있는 응답을 가르쳐주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풍성한 결실을 맺을 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삶의 태도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축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겸손하게 그 말씀을 받아들여야 하며 우리의 마음의 자세를 바꿔 그 말씀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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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최악의 조건을 가진 곳 중에 나미브 사막이 있습니다.
1년에 며칠 외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한낮 기온은 70도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나미브’라는 말도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생각지 못한 동식물이 살아가는데
나미브 <거저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딱정벌레와 비슷한 ‘거저리’는 밤이 되면 사막의 모래언덕 꼭대기로 기어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안개를 실은 바람이 불어오면 ‘거저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합니다. 그런 자세로 서면, 안개 속에 담긴 수분이 몸에 모입니다. 이 수분이 물방울로 흘러내리면 입으로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최악의 조건을 가진 나미브 사막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작은 벌레 거저리의 모습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배워야 할 지혜 아닐까 생각됩니다.

밤새 모래언덕을 기어올라 바람에 실린 수분을 거꾸로 서서 기다리는 거저리처럼 지극한 겸손으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믿음의 물구나무’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러하기에 비오 12세 교황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순교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 충실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멀고도 힘든 길이지만 죽을 때까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길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느리지만 쉬지 않는 순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나미브의 거저리처럼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살아감으로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축복이 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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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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