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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03] 지금의 나눔은 미래를 위한 보험
조회수 | 555
작성일 | 16.03.12
[대림03] 지금의 나눔은 미래를 위한 보험

미국의 인류학자 힐러드 카프란과 킴 힐은 파라과이 동부 열대우림 지역에서 수렵을 하며 살아가는 ‘아체족’을 연구했습니다. 두 학자는 아체족이 열매와 과일을 나눌 때는 재량권을 부여하지만 사냥한 고기를 나룰 때는 엄격한 공동분배 원칙을 지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분배 원칙은 과일과 열매는 누구나 노력하면 안정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괜찮은 사냥감은 늘 잡히는 것이 아니라는 실제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즉 열매와 과일은 수확이 확실한 편이지만 사냥을 통해 얻게 되는 육류는 획득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체족은 사냥해 온 고기를 남과 나누어 먹음으로써 다음 사냥에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할지라도 남이 잡아 온 고기를 얻어먹을 수 있어 동물성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됩니다. 지금의 나눔은 미래를 위한 보험인 셈입니다. 아체족의 이런 분배 방식은 나눔이 인간 생존을 위한 지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잠시 맡겨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참 주인인 주님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눔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좋은 일을 하고 선행으로 부유해지고,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1티모 6,18)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자선행위는 이 세상에 주님의 자리를 마련하는 사랑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성탄은 이웃들에게 우리의 것을 나눔으로 주님께 진정 아름다운 사랑의 집을 지어드리는 그런 축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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