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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표현은 바로 ‘인사’입니다
조회수 | 761
작성일 | 16.03.12
[대림04] 사랑의 표현은 바로 ‘인사’입니다

야파 엘리아크의 저서 “대학살 이후 하시디즘 유다인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아침 산책을 하는 랍비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미소를 띠며 인사를 했습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뮐러 씨.”하고 인사를 건네면, 그는 “좋은 아침입니다, 랍비님.”하며 답례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랍비의 산책은 중단됐고, 뮐러는 농장을 떠나 나치 친위대에 입대했습니다. 랍비는 트레블링카 죽음의 수용소에서 가족을 잃고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우슈비츠에 수감된 유대인 전원에 대한 선별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수감자들이 한 나치 장교 앞에 서면 그는 그들을 왼편이나 오른편으로 보냈는데, 왼편은 가스실에서의 죽음을, 오른편은 강제 노동의 삶을 의미했습니다. 당시 랍비는 오랜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려 이미 ‘걸어 다니는 해골’처럼 보였습니다. 앞의 줄이 점점 줄어들면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라는 지시하는 목소리가 랍비에게 낯익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랍비가 마침내 나치 장교 앞에 서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좋은 아침이에요, 뮐러 씨.”하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랍비님” 장교는 답례를 하고 말을 이었습니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랍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힘없이 웃어 보였습니다. 몇 초 후, 뮐러는 자신의 지휘봉으로 오른쪽을 가리키며 “오른쪽으로.”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랍비는 좀 더 안전한 수용소로 이송되었고, 결국 전쟁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랍비 야파 엘리아크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든이 넘은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이것이 아침 인사의 위력이죠.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장 먼저 건네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은 바로 ‘인사’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가득 찬 인사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되돌려줍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인사를 듣고 태중의 아기도 복되고 성모님도 복되다고 하며 성모님을 칭송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성모님으로부터 먼저 사랑의 인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인사말은 인사말로 그친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있는 성령을 전달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웃들에게 사랑이 담긴 다정한 인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축복을 전하는 기쁜 하루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분명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을 체험하며 축복된 성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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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04] 임무누엘, 이 이름보다 귀한 이름은 없다.

도종환 시인이 낸 “그 때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라는 산문집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일본 도쿄 올림픽 때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 되는 집을 헐게 되었습니다. 일꾼들이 지붕을 옮기려는데 꼬리 쪽에 못이 박혀서 움직이지 못하는 도마뱀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도마뱀은 그 때까지 살아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3년 전에 인부들이 공사를 할 때 이 도마뱀에 못이 박혔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3년 동안이나 도마뱀이 못에 박혀서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도 살아남은 사실이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그리하여 원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즉시 사흘 동안 철거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도대체 이 도마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지켜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랬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바로 항상 함께 있어준 또 다른 도마뱀의 사랑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도대체 먹이를 날라다 주는 도마뱀이 못에 박힌 도마뱀과 어떤 사이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어미와 새끼 사이일 수도 있고, 한 형제 자매일 수도 있고, 부부 사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친구 사이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3년 동안이나 못에 박혀 꿈쩍도 하지 못한 채 고통당하고 있는 도마뱀을 다른 도마뱀이 살려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요? 함께 있어주는 사랑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대림시기를 끝내며 곧 성탄을 맞이하게 됩니다. 대림시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은 바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부른다는 것입니다. 임무누엘, 이 이름보다 귀한 이름은 없습니다. 임마누엘, 이 이름보다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이름은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새로운 삶의 용기를 얻고 기쁨과 희망 속에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성탄이 하느님과 함께 하시며, 동시에 우리도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사랑을 나누며 우리 모두가 삶의 희망과 평화를 주는 성탄이 되길 기도합니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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