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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조회수 | 217
작성일 | 16.10.14
▬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어느 아파트에서 새롭게 엘리베이터를 설치를 했는데, 이 아파트의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의 엘리베이터보다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는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지만,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했으며, 또 많은 비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큰 문제였습니다.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회사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졌을 때, 한 엘리베이터 관리인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한 것입니다. 글쎄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붙여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거울을 보느라 엘리베이터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방이 막혀있는 공간에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빨리 그 공간을 빠져 나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서, 엘리베이터가 느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있으면, 거울 속에 비친 사람이 자신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조급한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탓하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설과 함께 사순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더불어 주님과 화해하고 주님의 자비를 입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은총의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와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우리들은 각자의 마음에 거울 하나를 달아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용서하고 잊어주며 주님과 함께 꾸며나갈 아름다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을 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필리 3,13)라고 말씀하신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들도 주님만을 바라보며 또 주님께서 만들어주실 아름답게 변한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힘차게 새로운 한 해와 사순시기를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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