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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
조회수 | 151
작성일 | 20.04.23
사순시기 막바지를 지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교회는 라자로의 부활 사건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죽어서 나흘이나 지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곳에서도 생명을 불러오시는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들에게 “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하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코로나-19로 불안과 공포 속에서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말씀이며, 동시에 우리들이 이 사회 안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활 신앙을 지니고 사는 신앙인이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으며, 또한 남을 비난하는 말로써 쓰러뜨리지 않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도 격려와 희망의 따뜻한 말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이 부활신앙을 믿는 신자들의 소명인 것입니다.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루오는 예수님의 모습을 여러 판화로 완성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모욕당하는 예수님’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는 작품마다 특이한 제목을 붙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중에는 ‘의인은 향나무처럼 자신을 치는 도끼에 향을 바른다.’는 제목의 작품이 있습니다. 얼마나 심오한 제목입니까! 자신을 찍는 도끼날에 향을 발라 주는 삶, 바로 그것이 예수님의 삶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리하셨던 것처럼 부제 스테파노는 자신을 돌로 치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새벽이슬을 먹고 자란 백향목이 그러하듯 주님의 부활을 믿고 있으며, 그 부활의 희망 속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은 자는 자기를 내리 찍는 도끼 같은 자에게도 향을 묻혀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우리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은 실의에 빠진 이웃을 만나게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또한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이웃에게 위로와 힘을 그리고 희망을 주는 삶을 꾸준히 실천하여 부활을 믿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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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2020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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