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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주님, 제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에 복을 내려주소서.
조회수 | 982
작성일 | 14.04.23
어느 시골의 사제관 옆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농부는 성당에 나오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 부인은 열심한 신자로서 남편을 위해 항상 기도했습니다. 본당신부님은 어떻게 하면 그 남편을 성당에 나오게 할 수 있을까하고 항상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그 농부가 신부님에게 자기와 같이 자기 닭장에 가보자고 하였습니다. 무슨 일이가 하고 신부님은 그 농부와 함께 닭장에 가보니까, 그 닭장 둥우리에 암탉이 앉아 있는데 그 날개 밑에서 병아리들이 삐약 삐약 소리를 내면서 한 마리씩 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농부가 그 암탉을 건드려 보라고 해서 툭 건드렸더니 그 암탉은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 농부가 말하기를 “저 머리에 상처를 보십시오. 족제비란 놈이 그 몸에서 피를 다 빨아 먹었는데도 그 놈이 새끼들을 잡아 먹을까봐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죽은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신부님은 “오! 저것이 바로 그리스도와 같습니다. 그는 십자가에서 모든 고통을 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움직일 수도 있고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기 생명을 구원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면 당신과 나는 구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농부는 그 뜻을 깨닫고 즉시 성당에 나오기로 하였고, 교리를 배워 영세를 받았다고 합니다.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성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한 주간, 우리들은 주님 십자가의 의미를 잘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서만이 예수님과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참된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한 주간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주님, 제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에 복을 내려주소서. 주님, 제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 영원에 이르려 하는 마음을,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평화를 얻으려 하거나, 누워서 하늘나라의 자유를 차지하려는 헛된 마음을 없애주시어 오직 이웃을 용서하는 아픔의 기쁨,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아픔의 기쁨을 허락하소서. 십자가의 영광은 용서와 희생의 탑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하게 하소서. 아멘.

<민병섭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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