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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생명 | “성체줄기세포 연구현장을 찾아서”
조회수 | 1,466
작성일 | 06.06.10
21세기 세계 의학계의 화두(話頭)는 배아·성체 줄기세포(Stem Cell)를 이용한 재생의학이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장기로 분화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척수장애, 암, 뇌질환 등 난치병과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꿈의 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를 세계적인 스타로, 또 모든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처럼 만들어준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그 과정에서 하나의 온전한 생명인 인간배아를 파괴함으로써 근본적인 윤리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교회는 그 유일한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권장한다. 이미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수차례 발표된 임상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국내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선두주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다. 정치적·상업적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생명수호의 교회 이념에 따라 난치·불치병 치료라는 미래의 값진 열매를 맺고자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센터를 찾아, 잇따라 발표된 임상실험으로 급진전하고 있는 국내 성체줄기세포 연구 현황을 살펴본다.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생명윤리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04년 5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대안으로 줄곧 제시해온 가톨릭교회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들었다.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소장=오일환 교수)가 정부의 차세대 10대 전략사업 연구 프로젝트 중 줄기세포와 세포치료연구개발 분야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는 천문학적인 지원을 거듭하던 정부가 처음으로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가능성을 인정한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에는 세포치료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 총괄책임을 맡은 가톨릭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장 오일환(알베르토) 교수를 비롯 혈액, 심장혈관, 신경, 골대사, 자가면역질환, 당뇨병 간질환, 조혈모세포은행을 포함하는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들 그리고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국내 최고의 교수 20명이 연구에 참가한다. 이와 함께 60여명의 석·박사 과정 연구진이 동참해 총 80여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LG생명과학, 셀론텍 등 생명공학회사들도 센터의 연구개발을 산업적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어떻게

지난 1년간 센터는 성체줄기세포 전반에 대한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추출된 성체줄기세포가 질병에 적합한 세포치료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각종 실험을 통해 전개했다. 기능이 향상된 성체줄기세포는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직접 환자의 임상에 적용되기도 했다.

현재 센터가 연구 중이라고 밝힌 성체줄기세포는 제대혈(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과 골수(조혈모세포), 중간엽줄기세포 등. 서울 반포 가톨릭의과학연구원 5층에 자리한 「세포 유전자 치료 코어」는 이들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해 세포를 조직하고 배양하는 작업을 한다. 배양된 세포는 유전자 연구와 분자생물학 연구를 거쳐 일정 정도의 안정성이 보장되면 쥐와 같은 동물에 이식된다.

동물이식실험을 통해 질병관련 세포에 대한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면 센터는 식약청으로부터 동의를 얻어 치료제로 개발된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환자 임상실험을 하게 된다.

센터에는 당뇨병·심장·혈관·관절 세포치료 연구실 등 총 6개의 연구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 각종 질병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 어디까지 왔나

센터 소장 오일환 교수는 『현재 심장과 뇌혈관 질환,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있어 성공적인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성체줄기세포를 통한 각종 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연구와 임상실험을 거듭하는 것은 성체줄기세포가 각종 질환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으나 치료효과가 확인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연구결과 등을 종합한 논문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학자들에 의해 검증돼야만 비로소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국내에서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자주 언론에 언급됐지만 임상실험이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데다 줄기세포가 질병 치료의 주체로 작용했는지 확인이 안 된 경우가 많았다.

재생의학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은 「전쟁」이라고 표현할만하다.

세계는 지금 전쟁 중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가 3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생의학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고 하버드대학교도 재생의학 분야 연구에 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다. 이밖에도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세포치료제 개발 움직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 센터의 연구 성과와 임상실험 결과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가톨릭 이념에 기초해 성체줄기세포 전반을 망라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센터가 유일하다.

하지만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는 전쟁의 한 가운데 있다. 나라 밖으로는 대규모 예산지원을 등에 업은 세계 각국의 연구진들과 맞닥뜨려야 하고, 나라 안에서는 사회전반의 편애를 받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비교 아닌 비교가 되는 상황이다.

오일환 교수는 『전쟁에 필요한 갑옷을 입혀줄 이들은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가 아니라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줄곧 권장해 온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이라며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회의 행정적인 융통성과 가시적인 지원, 그리고 신자들의 정신적인 지지가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오교수의 주장. 논란이 일고 있는 배아.성체줄기세포 연구의 비교에 대해 오교수는 『이것은 하나의 진실게임이다. 진실은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진실이 밝혀지는 것에 대해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간배아를 연구목적으로 사용해 생명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자들과 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일부 상업적인 기관단체가 오히려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줄기세포 관련 의학적 성과의 허(虛)와 실(實)을 분명히 하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성체줄기세포 연구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의 활동은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떠오른다. 단순히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사회적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고도 수많은 난치병, 불치병 환자들이 치유의 기적을 받게끔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 중심에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가 있고, 이에 힘을 보태며 응원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교회와 신자의 몫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 성과

손상된 간치료
정상혈당 유지
언어장애 호전
골수이식 성공

배아줄기세포가 다양한 분화능력으로 의학적 활용도가 크지만 윤리적 논란과 함께 아직 임상에 적용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이미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에서 임상실험이 실시돼 부분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골수(조혈모세포) 이식이다. 자가 또는 타인의 골수를 이식해 혈액 암을 치료하는 이 방법은 이미 4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가톨릭의대 나형균·이종욱 교수팀은 중증 뇌경색 환자 5명에게 자가 줄기세포 이식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 3명에게서 언어장애와 마비 등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탯줄은행 한훈 박사팀과 조선대 산부인과 송창훈 교수팀,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팀이 30대 척수마비 환자에게 제대혈줄기세포를 주입, 일부 신경이 재생되는 효과를 얻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달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 암센터 장윤영 박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혈액줄기세포로 손상된 간을 치료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밝혔다.

올 초에는 아르헨티나 국립 로사리오대의 비나 박사팀이 당뇨병 환자의 줄기세포를 췌장에 이식해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임상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주교회의는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갖고 교통사고로 척추 부상을 입은 환자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걷게 된 사례를 발표하고 「생명윤리적 연구의 잠재력을 보여준 일」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최근 국내외 의료기관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실험 결과를 앞 다투어 발표하며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불치병 치료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임상실험이 한 명 또는 극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대조군이 없으며, 성체줄기세포가 치료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따라서 보다 규모가 큰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 가톨릭신문 2005-03-27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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