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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소록도에서 30년 사목한 진요한 신부 선종
조회수 | 121
작성일 | 21.10.14
전남 흑산도와 소록도 등에서 사목했던 아일랜드 출신의 숀 브라질(한국 이름 진요한) 신부가 지난 8일 아일랜드에서 선종했다고 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전했다. 향년 89.

193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진 신부는 1948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해 1954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듬해 한국에 와 30여년간 사목했다.

그는 1956년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성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흑산도성당과 소록도성당, 목포 산정동성당, 서울 상봉동성당 주임신부 등을 지냈다.

흑산도 시절 배에서 지내면서 천막성당으로 시작한 그는 초기 599명이었던 신자가 2년 뒤 1200명으로 늘면서 함께 돌을 쌓아 성당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흑산도에서 결핵에 걸려 2년 만에 사목지를 목포로 옮겼다.

이어 소록도성당에서 한센병 환우들과 함께하던 그는 훗날 “나병 환자들인데 무섭지 않냐고 사람들이 물어요. 아니요.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때 정부에선 미사 드린 뒤엔 반드시 제대에서 손을 씻으라고 당부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어요”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진 신부는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교구 (한인)순교자성당 주임신부를 맡아 한인 교포 사목에도 힘썼다. 마라톤을 즐겼고, 고 김수환 추기경과도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2년 한국을 떠난 고인 2004∼20년 스태프로 근무했던 아일랜드 달간파크 요양원에서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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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한겨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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