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l Home l Bestsite l Search l Freeboard l E-mail l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통합검색

추천사이트

카드보내기

OCATHLIC 채팅방

홈페이지 이용안내

관리자 Profile

관리자 E-mail

♣ 현재위치 : 홈 > 공지사항

공지사항 코너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 관련된 공지사항입니다 )

 


이름 |
( 쪽지보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홈페이지 )
490 21.2%
강우일 주교 강론 전문 : 교황 즉위 경축 미사
조회수 | 1,412
작성일 | 13.03.22
찬미예수님
오늘 한국 지역교회의 모든 주교들과 교우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난 19일 성요셉 대축일에 가톨릭교회 으뜸 사목자로 취임하신 프란치스코 교종(敎宗)께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드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훌륭한 새 지도자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자 우리는 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베네딕토 16세께서 퇴임하신 후에 온 세상의 교회는 하루하루 로마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고,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꼭 2주일 째 되는 3월 13일 추기경단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호르헤 베르골료 대주교를 226대 교종으로 선출하였습니다. 베르골료 대주교께서는 교회 수장직을 수락하면서 그 순간 자신의 영혼에 들려온 말씀으로 ‘가난’과 ‘평화’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새기시면서 프란치스코 라는 이름을 선택하셨습니다.

선출되신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새 교종께서는 앞으로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제시하시고 또한 다양한 작은 행동들을 통해서 암시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화면을 통해서 교종께서 처음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시고 광장에 운집한 수 만 명의 교우들과 온 세상을 향해 축복을 내리실 때 그분의 겸허하심에 참으로 놀라고 감사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교종께서는 교우들에게 첫 강복을 주시기 전에 먼저 교우들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힘과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청하는 기도를 올려달라고 부탁하시면서, 한창 침묵 중에 교우들의 축복을 받으시려고 허리를 굽히고 기다리는 자세를 취하시고 가만히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 여러 기회에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교종의 권위를 내세우기를 스스로 포기하신 그런 사인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낮아지려는 겸손하신 지도자를 얻은 우리는 정말 복 받은 교회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그 전에 로마에 주교님들 모임이 있어 갈 때마다 바티칸에서 사용하는 몇가지 어휘가 제가 듣기에는 좀 거북했습니다. 서양에서는 교회의 역사가 워낙 오래되어서 그러리라고 짐작은 했지만, 예를 들어서 주교, 대주교, 추기경 이런 분들 즉 교회 성직자들을 대면해서 부를 때 각각 다른 칭호를 씁니다. 그걸 굳이 우리말로 번역을 한다면 ‘각하’, ‘예하’, ‘전하’가 됩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외교관이나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서로를 부를 때에나 사용할까, 보통은 못 듣는 칭호여서 제가 듣기에 좀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종께는 ‘거룩한 아버지’라는 칭호를 사용합니다. 영어로 하면 ‘Holy Father’ 입니다. 그분을 존경하는 존경심에서 나오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 말을 들을 때 솔직한 느낌으로 상당히 거북했습니다. 그쪽 사람들은 여러 세기동안 입에 익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지만, 동양에서 온 저의 귀에는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복음에서 분명히 예수님은 너희들은 서로 형제이니 스승이라고 부르지도 말고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말라고 하셨는데, 아버지도 부족해서 거룩한 아버지라고 부르니까 이것은 좀 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제 취임미사에서 하신 새 교종의 강론 말씀에서 저는 새로운 희망을 찾았습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의 직책을 아주 단순히 ‘로마의 주교’라고 부르셨습니다. 한마디 더 보태면서 ‘베드로의 후임’이라고 하셨습니다. 바티칸 연감에 보면 교종께 대한 칭호가 여덟 가지나 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들의 계승자, 서방교회 최고 성직자, 서방의 총 대주교, 이탈리아의 수석 주교 등등. 마지막에 바티칸 시의 군주.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아주 단순하게 한마디로 당신의 직위를 ‘로마의 주교’라고 줄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과 단순함을 본받아 오랜 교회의 역사에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첨가한 권위와 명예를 생략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계실 때에도 거창한 주교관저를 포기하시고 단순한 아파트에 옮겨 사셨던 것은 바로 사회적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함과 낮아짐을 당신 몸으로 실천하신 표지였습니다. 교종으로 선출되신 다음에도 그분께서는 다양한 제스처로 낮아짐과 가난의 표지를 보여주시고, 엊그제 취임미사 강론에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의 주교 직무에는 일종의 권력도 포함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드로에게 권력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떤 권력입니까?”

이렇게 질문하신 다음에 마치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참다운 권력은 섬김임을 결코 잊지 맙시다. 교종도 권력을 행사할 때에 십자가 뒤에서 가장 찬란한 빛을 발한 섬김으로 더 온전히 들어가야 합니다. 가장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당신 자신에게 하신 말씀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 교회도 이 교종의 각오와 의지를 깊이 새기면서 우리의 현실 안에서 그분의 복음적인 영감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제가 강론 처음부터 계속 ‘교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생소하고 당황스러우셨을 겁니다. 제가 왜 그랬냐하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하신 그분의 복음적인 영혼과 삶을 드러내는데, 임금이나 황제를 연상시키는 교황이라는 어휘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 말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국 교회에서도 ‘마루 종(宗)’을 써서 교종이라고 하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오늘 한국 교회는 사회에서 외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큰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한편으로 성직자들의 사회적 위치와 권위가 상당히 높아졌으나, 그것은 오히려 우리를 예수님의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유혹과 위험을 충분히 계제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 로마의 주교가 되신 분의 말씀과 행동 하나하나를 이시대의 새로운 징표로 알아듣고 그분의 지도력과 가르침에 우리도 한마음으로 온전히 협력하고 따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 제공
강우일 주교 강론 전문 / 3월 21일 교황 즉위 경축 미사
파란색 글자 빨간색 글자 녹색 글자 밑줄 글자 진한 글자 빨간색 테이블 파란색 테이블 녹색 테이블
이름 :   
암호 :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중 빨간글자만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734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개요    13.12.04 1066
733   “통제 안 받는 자본주의, 새로운 독재일 뿐이다” 교황 ‘사제로서...    13.11.27 1196
732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 주교성성50주년 기념 행사    13.10.23 1742
731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님 주교성성 50주년 기념축하행사    13.10.08 1461
730   의정부교구 사제인사 (2013년 9월)    13.09.04 1941
729   안동교구 사제인사 (2013년 9월)    13.09.04 1774
728   대구대교구 사제인사 (2013년 8월)    13.09.04 1901
727   광주대교구 사제인사 (2013년 8월)    13.08.27 1574
726   전주교구 사제인사 (2013년 8월)    13.08.27 1557
725   청주교구 사제인사 (2013년 8월)    13.08.27 1551
724   서울대교구 사제인사(2013년 8월)    13.08.27 1669
723   홈지기가 제주도로 여름캠프갑니다.    13.08.01 1199
722   2014년 전례력 이동 축일과 특별 (헌금) 주일    13.07.02 3223
721   광주대교구 김충호 미카엘 신부 선종  [1]   13.06.28 2504
720   시청각장애인, 가톨릭 랍비 키릴 악셀로드 신부    13.06.25 1553
719   교황, “새 주교 후보자는 군주가 아니라 목자여야”    13.06.24 1202
718   [사제 소임 이동] 2013년 6월 수원교구    13.06.22 2145
717   국정원 대선개입과 검찰‧경찰의 축소수사를 규탄하는 천주교...    13.06.21 1102
716   분도회 박현동 아빠스 축복미사    13.06.21 2394
715   분도회 제5대 아빠스에 박현동 신부 선출    13.05.23 1530
714   서울대교구 2013년 장애인의 날 담화문    13.04.14 1699
713   2013년 부활대축일 제주교구장 사목서한    13.04.02 1652
712   프란치스코 교황, 초대 교황 묘소 방문    13.04.02 1606
  강우일 주교 강론 전문 : 교황 즉위 경축 미사    13.03.22 1412
 이전 [1]..[11][12] 13 [14][15][16][17][18][19][20]..[43]  다음
 

 

공지사항 코너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 관련된 공지사항입니다 )

 관리자 Profile  l  홈페이지이용안내  l  즐겨찾기추가  l  추천사이트  l  가톨릭검색사이트  l  관리자 E-mail

Copyright ⓒ 2003 - 2021 www.ocatholic.com All rights reserved.   Ver 4.01_0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