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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강정 생명평화 미사 봉헌
조회수 | 1,746
작성일 | 12.05.26
▲ 5월 24일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오른쪽 끝)가 강정마을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집전했다. ⓒ 강정마을회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가 5월 24일 강정마을 평화센터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집전했다. 강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무력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강우일 주교, 4·3 학살의 아픔 간직한 제주도에 군사기지 건설 옳지 않아
가톨릭, 군비경쟁으로 평화 유지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강 주교는 강론을 시작하며 “64년 전 이곳 제주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한 땅"이라며 1948년 제주 4·3사건을 언급하고, "그런 땅에 다시 군사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강 주교는 정부 계획에 따라 해군기지에 전함 20척이 정박할 수 있고, 항공모함도 정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끔찍한 무기들로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억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베트남에서 패배하고 지금까지도 이라크 등에서 전쟁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무력을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주교는 엄청난 무기가 세계평화를 해치고 있으며, 군비경쟁으로 평화를 유지하지 못한다고 명시한 가톨릭교리의 가르침을 언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자들이 “신앙생활의 구체적인 규범”인 교회의 가르침을 모르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기준과 판단기준”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주교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기도가 처음에는 당신 자신에서 출발했지만, 제자들로 넓혀졌고 … 마지막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한 온 세상을 위해 기도하셨다”면서, 예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전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근민 지사 발언에 분노한 강정 주민 · 지킴이 제주도청에서 항의

미사가 끝난 뒤, 강정마을 주민과 지킴이들은 제주도청으로 향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3일 JTBC 시사프로그램에서 ‘왜 공사정지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공사정지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불법성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청문 결과를 보면 아직 뚜렷한 요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강정 주민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도청에 도지사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에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고권일 강정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정영희 여성위원장 등이 항의의 뜻으로 삭발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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