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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원, "하느님의 정의 선포하는 예언자로 거듭날 것"
조회수 | 1,442
작성일 | 12.03.27
3월 26일 오후 7시 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는 예수회가 주관하는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사제 20여명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를 집전한 신원식 신부(예수회 한국관구장)는 “우리가 잘못된 국가 권력에 대해 아무말 하지 못한다면 나치즘이나 4.3항쟁, 광주민주화항쟁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될 것이다. 그런 비극이 되풀이 된다면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성토하면서, “오늘 예수탄생예고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종이오니 저에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을 때 세상의 구원이 이뤄진 것처럼, 하느님의 뜻을 외치는 예언자의 삶을 부여받은 우리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간구하며, 무죄한 이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이 땅에 정의와 자유, 평화가 넘치도록 기도하자”고 전했다.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이사야, 53,4~5)


이날 미사에서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김정욱 신부, 이정훈 목사 구속에 대한 예수회의 입장이 발표됐다.

예수회 한국 관구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애초 민주주의적 절차와 주민자치의 원칙을 깨고 부당하고도 무모하게 진행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두 성직자의 구속은 상황과 동기를 고려해야 하며, 그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해도 성직자의 구속수사는 공권력 남용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예수회 측은 5년간의 부단한 평화적 호소와 민주주의적 절차와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보존, 생태계 보호 등 수많은 문제를 외면하며, 무엇보다 군비경쟁을 유발하는 평화 파괴 행위인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정부는 사업 중단과 함께 전면 재검토 하는 성의를 보여야 마땅하다고 성토하면서, “평화는 군비확장을 통해 구할 수 없고, 전쟁은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반문명적 파괴행위다. 군비확장과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세력은 다름 아닌 군산복합 산업자본가와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권력을 좆는 정치인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김정욱 신부와 이정훈 목사의 구속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양심 그리고 신앙에 따른 행위가 국가이데올로기와 남용된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특히 김정욱 신부의 구속은 ‘정의를 구현하는 신앙’을 위해 봉사하도록 불림 받은 예수회원들의 양심과 신앙을 구속하고 박해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죄인이면서 예수의 벗으로 부름 받은’(예수회 32차 총회:2,11) 우리 예수회원은 오늘 우리 세계에서 수난 받고 죽으시는 작은 예수들의 벗이 되어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예언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어둠과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진리와 정의를 증언하고 죽임을 당하는 수많은 작은 희생들이야말로 인류를 구원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손길이요 이끄심이라 고백하며, 종교인으로서 민주주의와 역사적 진보를 믿는 양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이 역사적 비전을 실천하도록 깨어 기도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예수회 측은 “김정욱 신부 구속으로 시작된 미사지만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평화를 이루려는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할 것이며, 그 어떤 정치적인 이용에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강정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매주 월요일 같은 자리에서 미사를 봉헌할 것이며, 예수회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이 미사에서 함께 기도하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 미사는 매주 월요일 7시 30분 예수회센터 3층 ‘예수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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