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l Home l Bestsite l Search l Freeboard l E-mail l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통합검색

추천사이트

카드보내기

OCATHLIC 채팅방

홈페이지 이용안내

관리자 Profile

관리자 E-mail

♣ 현재위치 : 홈 > 공지사항

공지사항 코너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 관련된 공지사항입니다 )

 


이름 |
( 쪽지보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홈페이지 )
507 39.6%
한국천주교사제 1,178인 시국선언문
조회수 | 1,996
작성일 | 09.06.20
“이 사람아, 주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미가 6장 8절)

작년 여름 우리는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공권력에 마구 짓밟혔던 광장의 자존감을 어루만져주며 이제 촛불일랑 각자의 내면을 비추는 성찰의 힘으로 삼자고 말씀드렸다. 그 후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고, 덕분에 대통령은 본분에 충실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다음 벌어진 일들을 보면 국민의 기대는 물론이고 대통령 자신의 반성과 언약을 속이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각종 이권과 특혜는 오로지 극소수 특권층에 집중시키고, 경제난국의 책임과 고통을 사회적 약자들의 어깨에만 얹음으로써, 극구 공생공락의 생명원칙을 파괴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 묻고 싶다. 고작 자기들만의 행복을 영영세세 누리자고, 어렵사리 이룩한 민주주의의 성과와 남북 간 화해 상생의 기조를 대수롭지 않게 파탄으로 몰고 가는 현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민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고 최근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담고 있는 충정어린 호소를 좌우의 이념갈등으로 폄하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더욱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용산참사는 바야흐로 벼랑 끝에 몰린 비정규직 등 서민대중을 장차 어떻게 대할 것인지 예고하고 있다. 난국을 타개할 지혜는커녕 용서를 구하는 최소의 겸덕조차 갖추지 못한 권력인지라 그저 미디어 악법으로 여론에 재갈을 물리고, 인터넷과 광장이라는 공론의 장을 봉쇄하면서 국민의 저항을 공포정치로 다스릴 징후가 역력하다. 아울러 경찰과 검찰 그리고 보수언론들이 나서서 빈자들의 저항과 개혁세력의 주장을 거칠게 제압할 기세다. 이런 점에서 자신과 이웃의 생존권을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현명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해졌고 양식을 갖춘 시민들 특히 종교인들의 각성과 분발이 필요한 시간이 닥쳤다.

이명박 정부는 작년 백만의 촛불을 광화문의 컨테이너로 가로막았고, 올해는 오백만의 국화행렬을 서울광장의 차벽으로 둘러치면서 대화와 소통이라는 당연한 요구를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거듭 국민을 모독하는 불경이다. 최근 대통령의 사과나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대통령은 일찌감치 말의 진정성을 잃어버렸고, 실용정부의 배후라 할 기득권세력의 양보와 반성이 없는 한 그 어떤 유화 조처도 근본적인 치유가 될 수 없다. 대통령이 이토록 국민의 줄기찬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헌법준수 의무를 저버릴 바에야 차라리 그 막중한 직무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옳다는 것이 우리 사제들의 입장이다.

이제 국민이 해야 할 것은 대통령을 향한 애달픈 호소가 아니라 진짜 국가공동체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준비하는 일이다. 공적인 것(Res publica)은 바로 국민의 것(Res populi)이라는 대원칙을 성립시키는 나라를 꿈꾸며 토론하고 기도해야 할 때다. 천만다행으로 우리는 대운하, 광우병소고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 중대한 시련을 겪으면서 경쟁과 욕망을 예찬하던 삶의 방식을 깊이 성찰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생명평화라는 새로운 가치에 눈을 활짝 뜨게 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이 민주주의의 근본을 지적했다는 점과 대중매체의 속임수를 깨닫게 된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수확이며 새로운 사회공동체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라고 하겠다.

경인운하와 4대강사업으로 인한 자연파괴와 신문방송법 등 소위 엠비악법, 북핵문제, 자본권력에 대한 사법부의 굴욕 등 오늘의 암울한 현실 이면에는 긍정과 희망의 청신호들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슬프고 힘들었던 과거의 저항에서 벗어나 작년 촛불광장의 사례처럼 밝고 환한 마음으로 맞서야 한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욕심을 덜어내고,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하면 그 자체로도 세상은 환해지고 따뜻해질 것이다. 이런 착한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자.

마지막으로 우리 사제들부터 본분에 철저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멀어졌고, 우리는 세상과 동고동락하기를 꺼렸다. 이제 우리는 산하를 덮친 모든 재앙과 파국에 사제들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통감하며 이 땅에 화해와 일치의 강물이 넘치도록 복음을 전하는 일에 신명을 다 바칠 것을 삼가 서원한다.

2009년 6월 15일
6·15선언 9주년에
한국천주교사제 1,178인 일동

전국사제 1,178인의 결의

1. 오늘부터 한 달간 전국 각 성당에서 매일 민주주의의 회복과 생명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2. 전국의 모든 교우들이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하여 말없이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추모하는 평화운동을 전개한다.

3. 앞으로 매주 각 교구를 순회하며 우리 사회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전국사제시국기도 회를 개최한다.
파란색 글자 빨간색 글자 녹색 글자 밑줄 글자 진한 글자 빨간색 테이블 파란색 테이블 녹색 테이블
이름 :   
암호 :
· d41d8cd98f * 왼쪽의 글자중 빨간글자만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프린터하기
513   전주교구 2009년 8월 사제인사    09.08.01 2925
512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의 선구자 최석우 몬시뇰 선종    09.07.24 2599
511   전국 피서지 인근 성당 안내    09.07.17 3590
510   김희중 보좌주교, ‘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    09.07.10 2717
509   군종교구 2009년 6월 사제인사    09.07.04 2915
508   안동교구 2009년 6월 사제인사    09.07.04 2616
507   다시 바람이 분다 -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    09.07.04 1886
506   김 전 대통령 “盧, 저승에서라도 만나…” 추도문 공개    09.07.03 1899
505   나승구 신부 폭행 당해    09.06.22 3830
  한국천주교사제 1,178인 시국선언문    09.06.20 1996
503   교황청 내사원 교령 사제의 해를 위한 전대사 수여    09.06.13 2072
502   盧 전 대통령 영결식 조사 : 한명숙 前 국무총리  [1]   09.05.30 2034
501   송기인 신부 추모의 글 -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09.05.29 2551
500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 : 얼마나 힘들었으면    09.05.28 2066
499   노무현 정 대통령 추모영상 : 상록수    09.05.28 2202
498   넥타이를 고르며 : 유시민    09.05.28 2009
497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    09.05.27 2154
496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함    09.05.23 2051
495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09.05.23 2151
494   인성교육 / 빈곤층 학습지원 시급하다    09.05.04 2213
493   인터넷 신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창간    09.04.11 2902
492   최덕기 주교 수원교구장 퇴임미사    09.04.11 2799
491   가톨릭성가 가사 수정 안내  [1]   09.04.09 3190
490   대전 김종수 주교 서품식 … 교구 61년 만에 첫 보좌주교    09.04.03 3109
 이전 [1]..[21][22] 23 [24][25][26][27][28][29][30]..[44]  다음
 

 

공지사항 코너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 관련된 공지사항입니다 )

 관리자 Profile  l  홈페이지이용안내  l  즐겨찾기추가  l  추천사이트  l  가톨릭검색사이트  l  관리자 E-mail

Copyright ⓒ 2003 - 2022 www.ocatholic.com All rights reserved.   Ver 4.01_0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