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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로드를 가다] 4.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믿음, ‘카파도키아’
조회수 | 2,091
작성일 | 08.11.08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한다

청빈은 부, 정결은 사랑, 순명은 자유 / 초기교회 신자들처럼 난 ‘행복하다’

“알라, 알라”

알라 소리에 잠을 깼다. 지금은 새벽 4시. 이슬람 사람들은 총 5번 예배를 알리는 아잔을 알라에게 바친다. 마이크를 대고 큰 소리를 내는 통에 잠은 설쳤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오늘 소개할 곳은 사랑스럽고 친절하다는 뜻의 카파도키아다. 바오로 사도와 큰 관련은 없지만 박해를 피해 믿음을 증거한 신앙선조들이 살았던 곳이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280km 떨어진 뜨겁고 광활한 고원지대. 오랜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으로 생겨난 원추형 기암괴석들이 5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손을 흔든다. 참으로 장관이다.

하지만 초대교회 시절, 이런 카파도키아에서는 슬픈 일이 있었다. 로마 제국의 박해가 심해지자 그리스도인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어와 신앙공동체를 형성한 것이다. 기암괴석들을 뚫어 그들은 동굴교회를 만들고, 성화를 그렸다.

곧이어 도착한 곳은 30개가 넘는 지하 신앙공동체 중 가장 유명하다는 데린쿠유. 새우처럼 완전히 몸을 구부려야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다. 수많은 계단과 퀴퀴한 지하공기는 열악하다 못해 잔인한 환경이었다.

“그분께서는 과연 그 큰 죽음의 위험에서 우리를 구해주셨고 앞으로도 구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께서 또다시 구해주시리라고 희망합니다.”(2코린 1, 10)

박해가 절정에 달할 때 그들은 죽음을 예견했을 것이다. 그들은 과연 무엇을 기대했단 말인가. 깜깜한 어둠 속 지하도시에서 그들은 ‘하느님’이라는 빛을 보았고 더 큰 빛을 기다리며 인내했을 것이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하느님 나라를 곧 볼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암흑’은 오히려 타락한 세상과 더 어울렸다.

나는 터키에 도착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에는 순례객도 있었으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증거로 한국과 터키가 그려진 명함을 가진 터키 할아버지도 있었다. 그러나 특히 나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났다.

터키의 다른 지방에서 수학여행을 온 그들은 이글거리는 태양만큼 뜨겁게 나를 환대했고, 인사를 건넸다. 그곳에서 나는 힘든 순례에 대한 희망을 보았고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는 부유하지 않았지만 해맑은 눈과 가슴을 가졌다. 영적으로 부유했다. 내가 찾는, 우리가 그토록 찾는 하느님 나라는 이런 것이 아닐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참 행복이 실현되는 곳 말이다.

그와 반대로 우리 아이들은 입시지옥에 몸살을 앓는다. 기업인과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피 튀기는 무한 경쟁사회 한국, 일류병과 성공에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 종종 신자 분들이 묻는다.

“수사님, 월급도, 아내도 없고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삶을 왜 선택하셨어요?”

사실이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의 삶을 택했듯 나도 수도생활을 택했다. 참된 행복을 무상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첫 서원을 하며 나는 다른 수도자와 마찬가지로 세 가지를 주님께 약속했다. ‘청빈, 정결, 순명’이다.

내게 청빈은 최대의 ‘부’이다. 내게 정결은 최대의 ‘사랑’이다. 내게 순명은 최대의 ‘자유’이다. 마음을 비우니 부유해지고, 결혼해 아내와 자녀를 두지는 않았지만 영적 아들, 딸과 하느님의 사랑을 얻었다. 장상과 형제들에게 복종하지만 수도원 안 작은 새들의 ‘재잘재잘’ 합창소리를 아침기도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즐겁고 희망찬 소음이다.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다. 하느님 나라를 미리 앞당겨 살고 있는 사람의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묻고 싶다. 초기교회의 신자들처럼, 여러분들은 행복한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2코린 4, 18) -

카파도키아에서 김동주 도마 수사(성 바오로수도회)
오혜민 기자의 동행 / 괴레메 수도원, 그 슬픈 이야기


숨막히는 내부… 고통 흐른다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은 원래 사암지대였으나 신생대 3기 화산으로 인해 화산재가 응회암이라는 암석으로 굳어져 사람들이 손쉽게 파고 들어가 동굴 등을 만들기 좋은 지질이 됐다. 따라서 로마 박해시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곳에 동굴교회와 지하교회 등을 만들고 은신해 신앙을 버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 지역에 위치한 괴레메 수도원도 은신처 중 한 곳으로 지상바위 동굴 속에는 다양한 성화가 그려져 있다.

성화들은 소석회에 모래를 섞어 바르고 채색한 프레스코화로 정교하게 그려졌으며 교회 천정과 벽 등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공생활과 기적, 최후의 만찬, 유다의 배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등이 그려져 있다.

성화에 등장하는 예수, 마리아, 제자들은 현재 모두 눈 부분이 긁히거나 회칠이 되어있는데 후대 이슬람 문화권의 지배아래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괴레메 수도원은 그리스 중부의 수도원 집성촌 메테오라, 아토스와 더불어 인상깊은 수도원 집성촌이다. 동굴교회의 숨막히는 내부와 정교한 성화들은 신앙선조들이 당시 어떠한 박해를 받으며 숨어들어와 힘겨운 생활을 했을지 짐작하게 한다.

오혜민 기자
가톨릭신문 : 20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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