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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바오로는 왜 그리스도인을 박해했는가?
조회수 | 1,612
작성일 | 08.08.19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 시대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이천 년 역사가 지났지만 아직도 예민한 문제인 유다인과 그리스도인의 관계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대 성경 본문에 현대인이 지닌 미묘한 감정을 투사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한 사건에 바오로가 관련된 것만 따로 분리하여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후 예수님을 유다인 메시아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유다인 뿌리에 충실했다.

초기에는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없었다. 나중에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기까지 믿는 이들은 회당에 나가며 신앙생활을 계속했다. 바오로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충실하게 유다인으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인 유다인과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고 그리스도인들은 편견과 박해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예수님을 믿는 이ㄹ은 회당을 떠났는데 이들을 그리스도인(사도 11,26)이라 부르게 되었다.(나는 이 답변에 더 적절하도록 ‘그리스도인’보다 바오로 시대의 ‘믿는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갈등과 긴장은 바오로 시대에도 있었다. 바오로 서간은 뚜렷하게 바오로가 박해에 개입한 것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무엇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내가 한때 유다교에 있을 적에 나의 행실이 어떠하였는지 여러분은 이미 들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갈라 1,13-14; 1코린 15,9 참조)

이런 모습은 유다교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어한 바리사이들의 태도와 일치한다. 필리피 3장 6절에서 바오로는 바리사이로서 회심 이전에 자신이 갖고 있던 유다교에 대한 열정과 그리스도인 박해에 개입한 것을 연결시켜 말한다. 내가 보기에 바오로가 박해에 뛰어들게 된 주요 동기는 마마도 열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매우 다혈질이었고 갈수록 확산되는 그리스도교가 당시 유다교를 위협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처지에서 어떤 학자들은 이방인의 불결함과 이교도의 관습 때문에 유다교가 타락하는 것을 막고자 격렬하게 투쟁한 이스라엘의 여러 위대한 인물과 바오로의 연속성을 지적하기도 한다.(민수 25,6-13의 피느하스와 1마카 2,27; 2,50의 마타티아스 참조)

사도행전도 바오로가 회심 이전에 열정적인 바리사이로 살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사도행전은 심지어 ‘예루살렘 교회에 심한 박해가 시작된’(8,1; 9,1-2)그날, 첫 순교자 스테파노가 죽는 현장에 바오로가 있었다고 묘사한다. 이스라엘이 종종 하느님이 보내신 예언자들을 박해했다는(7,52) 맥락에서 사도행전은 박해 사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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