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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바오로는 열두 사도가 아닌데 왜 사도라고 불리는가?
조회수 | 1,868
작성일 | 08.08.24
우리는 바오로가 스스로를 사도라고 불렀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다. 앞 질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바오로는 예수님이 살아 계신 동안 직접 만난 적이 없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도들 가운데 하나도 아니었다. 이 질문에 짧게 답하자면,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오로 앞에 나타나 사도가 되도록 부르셨다는 것이다.(1코린 1,1; 갈라 1,1) 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신약성경에 나오는 몇 가지 기본 개념을 살펴보자.

신약성경에서 ‘사도’(아포스톨로스: 파견된 사람)와 ‘제자’(마테테스: 배우는 사람)는 때때로 번갈아 사용된다. 마태오는 사도들의 명단을 열거할 때, 예수님을 가장 가깝게 따르던 열두 사람을 정식으로 ‘사도’(10,2)라 부르고, 복음서 나머지 부분에서는 ‘제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루카의 사도행전에서는 사도와 제자의 칭호를 구분한다. 루카에게  사도라는 말은 오로지 열둘에만 적용된다. 사도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은 사도행전에서 배반자 유다 자리를 메울 사람을 선택하는 장면(1,21-26)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열두 사도의 상징적 대표성 때문이다.

사도행전 14장 14절에서만 단 한 번 예외적으로 바오로가 바르나바와 나란히 사도로 불린다. 루카의 사도행전은 사도라는 단어를 단수로 사용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자. 이것은 열두 사도가 예수님이 재건한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적으로 대표한다고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흥미롭게도 바오로는 서간에서 ‘제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만‘사도’라는 용어만 사용한다. 그는 초기에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가운데 핵심 인물은 물론 자신한테도 이 말을 적용한다. 그는 ‘사도’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며, 오직 한 번 ‘열두 사도’(1코린 15,5)를 한 집단으로 언급한다.

한편 바오로는 세상을 복음화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불러 파견한 사람들을 가리켜 ‘사도’라고 한다. 그는 사도들을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로 여기고 교회 직분의 첫 순위(12,28)에 놓으며, 자기보다 먼저 부름 받은 주요 사도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는 자주 사신을 사도라고 말하는데, 특히 자신의 권위를 강조해야 하는 상황(로마 1,1; 2코린 1,1; 갈라 1,1)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바오로는 자신을 변론하거나 사람들을 풍자하면서 ‘사도’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는 베드로와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감행한 예루살렘의 첫 여행에 대해 말하면서 다른 사도들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할례 받은 이들의 사도’ 베드로와 달리 스스로를 다른 민족들을 위해 사도직을 수행하는 ‘이방인의 사도’(갈라 2,8)에 비유한다. 자신과 다른 사도들(아마도 열두 명이 아니었을 것임) 사이에 품위를 떨어뜨리는 비교에 몹시 분노하여 “나는 결코 그 특출하다는 사도들보다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2코린 11,5; 12,11 참조) 하고 외친다.

바오로는 자신을 사도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원래의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불러주셨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사도들처럼 놀라운 업적(2코린 12,12; 사도 19,11-12)을 이루었다.

사목적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일어난 사건들에서 이십 세기나 떨어진 우리 상황에 이것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사도직에 대해 바오로는 우리가 원래의 사도들과 다름없이 교회의 사도적 사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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