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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바오로는 결혼하여 자녀를 낳은 적이 있는가?
조회수 | 1,726
작성일 | 08.09.12
성경이나 성경 외적 자료에서 자오로가 결혼했다는 확실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바오로한테는 자녀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질문은 바오로가 어떻게 자신의 문화에 적응하며 살았는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바오로 시대에 거의 모든 유다 남성은 결혼해 살았다. 결혼하지 않는 것은 아주 드물었고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바오로가 결혼했다면 그의 아내가 사도행전이나 바오로 서간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자주 여성들을 언급하는데, 왜 자신의 아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일까? 바오로는 홀아비였을까? 그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혼인으로 맺은 인연을 끊지 말라고 간곡히 권고 한 것을 볼 때, 사목 활동 초기에 아내와 가족을 버린 것 같지는 않다.(1코린7,12-14)바오로가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핵심 단락 두 개를 살펴보자

바오로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첫 근거는 1코린토 7장 7-8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이런 은사, 저 사람은 저런 은사, 저마다 하느님께서 고유한 은사를 받습니다. 혼자 사는 이들과 과부들에게 말합니다. 그들은 나처럼 그냐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구절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문맥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바오로는 이 구절에서 코린토 신자들이 그에게 질문한 성과 결혼 문제에 답변하고 있다.(7,1) 그는 성적 불륜에서 비롯된 사건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남편과 아내는 성생활을 할 ‘부부의 권리’를 물리치지 말아야 하지만 기도에 전념하기 위해 쌍방이 동의하면 금욕을 해도 좋다고 바오로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부일처제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관점이 ‘명령’이라기보다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허가’라고 덧붙인다.(7,2-6)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의 이 대목(5-7장)에서 바오로가 결혼과 독신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그는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7,31)라는 묵시문학적 관점으로 결혼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을 규정한다. 그러므로 어떤 상태에 있는 사람이든 이렇게 충고한다. ‘지금 있는 그대로 머물러라! 지금 이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꾸려고 애쓰지 마라.’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심판을 위해 재림할 때가 임박했다고 믿었기에(7,29) 하느님의 다스림이 궁극적으로 실현될 종말에 모든 것이 변형되리라 희망하면서 현재 상태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문맥 안에서 그는 저마다 살아가는 길을 적절한 선물(카리스마)이라고 여겼다.

어떤 사람들은 1코린토 9장 5절이 바오로가 결혼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우리는 다른 사도들이나 주님의 형제들이나 케파처럼 신자 아내(아내로서 자매)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다는 말입니까?” 대부분의 사도들은 결혼한 듯한데, 복음서에는 베드로의 장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마르 1,30)

그러나 나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구절이 바오로가 결혼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사도직의 변호(9,3의 ‘변론’이라는 말에 주목하자.)라는 주제의 일부로서 그 말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복수형)라는 말은 바오로 자신과 바르나바(9,6)를 가리킨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그가 결혼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와 그의 동료들이 다른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결혼할 권리가 있었음을 강조한다. 바오로가 자신의 결혼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 구절을 해석한다면 독신에 대해 1코린토 7장에서 바오로가 명확하게 말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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