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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계속가라
조회수 | 2,914
작성일 | 09.12.19
피아니스트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에겐 유명한 일화가 전해 옵니다.
아들의 피아노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파데레프스키의 연주회 입장권을 산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무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머니가 우연히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린 아들은 살짝 자리를 빠져 나갔습니다. 이윽고 8시가 되어 조명이 들어오고 사람들의 시선이 피아노 앞에 앉아 천진스럽게 ‘반짝반짝 작은별’을 연주하는 소년에게 쏠렸습니다.
그때 무대로 걸어 나온 명연주자가 재빨리 피아노 건반 쪽으로 다가가 소년에게 속삭였습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하거라.”
파데레프스키는 몸을 굽히더니 왼손으로 저음부 화음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소년의 등을 껴안듯이 오른팔을 두르고 경쾌한 반주를 넣었습니다.
나이 든 명연주자와 어린 초심자는 관중의 넋을 빼놓았습니다.

비록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족하고 모자랄지라도 예수님은 우리를 감싸며 소곤거립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가거라.’
우리가 그렇게 할 때 그분은 조화를 이루고 부족한 것을 채워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2009년 12월 20일
대구대교구 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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